'LG 우승→관심↑' 국제 FA 이정후 드디어 간다..."일주일 이내로 ML 팀에 포스팅 될 것"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이정후(25)가 국제 FA로 나오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중요한 일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은 13일(이하 한국시각) "KBO리그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2023시즌 KBO리그가 마무리됐다"며 "이는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LG 트윈스는 지난 13일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T 위즈에 6-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LG 팬들의 숙원을 풀었다. 이제 KBO리그 모든 팀은 오프시즌에 돌입해 2024시즌을 준비한다. 한국시리즈가 종료되기 전 이미 마무리캠프를 진행 중인 팀도 있다.
메이저리그는 이미 지난 2일 텍사스 레인저스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앞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오프시즌에 돌입했다. 현재 FA 자격을 얻은 오타니 쇼헤이와 코디 벨린저, 블레이크 스넬 등이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국제 FA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앞두고 있다.
KBO리그가 종료되자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눈도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다. 이정후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국제 FA로 메이저리그 입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 타자다. 2017년 넥센 히어로즈(現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를 밟은 이정후는 첫 시즌부터 144경기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 2홈런 47타점 111득점 출루율 0.395 OPS 0.812로 역대급 신인 성적을 올리며 KBO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2018년 이정후는 생애 첫 KBO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2년 차 징크스를 극복해냈고, 2019년과 2020년, 2021에도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4시즌 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2021시즌에는 타율 1위에 오르며 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에 올랐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구단의 본격적인 관심을 받은 시즌은 2022시즌이다. 이 시즌 이정후는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지난 시즌 이정후는 142경기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 출루율 0.421 OPS 0.996을 마크했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도 8.53으로 프로 데뷔 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 최다 안타, 최다 타점 등 대부분의 타격 지표 1위로 타격 5관왕을 차지했고, 외야수 골든글러브와 리그 MVP까지 모두 휩쓸었다. 특히 홈런이 적다는 자신의 약점을 보완한 시즌이기도 하다. 이정후는 생애 첫 20홈런 이상을 때려냈고, 프로 데뷔 후 두 번째로 두 자릿 수 홈런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키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놨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이정후는 한 층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을 마치고 이정후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으로도 출전하며 4경기 타율 0.429(14타수 6안타) 5타점을 올렸다. 세계적인 무대에서도 당당히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고 맞이한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3년 7월 이정후는 왼쪽 발목 신전지대 부상을 당하며 수술을 받았고, 아쉽게 남들보다 시즌을 빨리 마쳤다. 2023시즌 86경기 타율 0.318(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이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7년의 KBO리그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제 이정후는 KBO리그 한국시리즈가 종료됐기 때문에 조만간 메이저리그에 포스팅될 것으로 보인다. MLBTR은 "KBO리그 종료 후 국제 FA가 시장에 나오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중요한 일이다"라며 "KBO리그 스타 외야수 이정후가 추수감사절(11월 19일) 이후 어느 정도 메이저리그 팀들에 포스팅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우완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도 이번 오프시즌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국제 FA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리는데, 올 시즌 '재팬시리즈' 7차전이 끝난 뒤 'MLB 네트워크'가 "일주일 이내로 포스팅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정후 역시 메이저리그 팀들에 포스팅되는 것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 일주일 정도가 마지노선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후가 일주일 이내로 포스팅될 경우 다수의 메이저리그 팀들로부터 오퍼를 받고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드러내는 팀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현지 언론에서도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샌프란시스코로 꼽았다. 샌프란시스코 스카우트 팀은 스프링캠프부터 이정후의 일거수일투족을 영상으로 담아가며 일찌감치 관심을 보였다.
샌프란시스코 피트 푸틸라 단장은 부상을 입은 이정후를 관찰하기 위해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이정후가 마지막 홈경기에서 회복이 완벽히 되지 않았음에도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대타로 출전한 것도 지켜봤고, 기립박수를 보냈다. 샌프란시스코 파한 자이디 사장은 직접 이정후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 외에도 뉴욕 양키스, 과거 키움에서 함꼐 활약한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연결되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외야수가 필요한 양키스에 한국인 출신 이정후가 잘 어울린다"고 전했으며 미국 'MLB.com'은 이정후의 차기 행선지로 샌디에이고를 언급하기도 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이정후는 곧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보라스코퍼레이션 퍼포먼스 센터에서 메이저리그 팀들을 대상으로 3주 동안 공개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공개 훈련을 실시할 경우 올 시즌 부상으로 시즌을 온전히 마치지 못한 이정후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