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KBS 사장 “불공정 편파보도 사과… 공정·신뢰 회복할 것” [종합]
“검언유착·김만배 등 과오 되풀이 안할 것”
“수신료 분리징수로 경영 악화, 올해 800억 적자 예상”
“임원 임금 30% 삭감…구조조정·명예퇴직 적극 검토”
박민 KBS 사장이 취임 하루 만인 14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아트홀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으로써 불공정 편파 보도가 이뤄진 점에 대해 사과했다. 이 자리에는 이춘호 전략기획실장, 김동윤 편성본부장, 장한식 보도본부장, 임세형 제작1본부장, 조봉호 경영본부장도 함께했다.
박 사장은 “KBS가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떼며 KBS 보도의 대표 과오로 윤지오, 검언유착, 생태탕, 김만배 사건 등 네 가지 키워드를 꼽았다.
이어 “2021년 4월 재보궐 지방선거 직전에 이른바 오세훈 시장 생태탕 의혹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생태탕 보도는 단시간에 진실 규명이 어려운 내용을 선거 직전에 집중 검토함으로써 선거판에 영향을 끼쳤다는 비판을 받았다”며 “2022년 대통령 선거 직전에 결국 조작된 내용으로 드러난 김만배의 녹취를 보도했다.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김만배 보도와 관련해 어제 KBS에 과징금 3000만원의 중징계를 내렸다”고 사례를 전했다.
박 사장은 위와 같은 오보, 불공정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사장은 “지난 몇 년간 공정성 논란이 거듭됐지만 형식적인 사과나 징계에 그쳤을 뿐 과오가 되풀이됐다는 점”이라며 “저는 앞으로 이런 사례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더불어 “무분별한 속보 경쟁을 하지 않겠다”면서 익명 보도 자제, 팩트체크 활성화 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방만 경영’이라는 비판에 대해선 명예퇴직, 구조조정 등 강도 높은 인사 개혁을 통해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사장은 “KBS는 국민으로부터 지난해 무려 7000억 원의 수신료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효율적이고 방만한 경영으로 지난해 1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냈고 올해는 약 80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수신료 분리징수를 하게 됨에 따라 과거 IMF나 금융위기보다 더한 비상 상황을 맞게 됐다”며 특단의 경영 혁신을 예고했다.
박 사장은 1992년 문화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과 정치부장, 편집국장 등을 거쳤으며, 법조언론인클럽 회장 및 관훈클럽 총무 등을 역임했다. 박 사장의 임기는 김의철 전 KBS 사장의 잔여 임기인 2024년 12월 9일까지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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