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L] ‘제이콥 재코마스 감독 사임’ 이현중 입지에도 변화 있을까?

조영두 2023. 11. 1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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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재코마스 감독이 물러나며 이현중의 입지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NBL(호주리그) 일라와라 호크스는 14일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제이콥 재코마스는 구단과의 합의에 따라 물러나게 됐다. 성적 부진(2승 7패)에 대한 책임이다.

재코마스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3승 25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당시에는 개막전에 주전 포인트가드(저스틴 로빈슨)가 시즌아웃 부상을 입는 등 불운이 끊이지 않았다. 2023-2024시즌에 다시 기회가 주어진 이유다. 올 시즌에는 타일러 하비, 개리 클락 등 NBA 경험자들에 2024년 드래프트 유망주 AJ 존슨이 가세해 성적 향상이 기대됐다. 그렇지만 성적은 여전히 최하위다.

성적보다 더 암울한 건 경기 내용이다. 현지에서도 패배보다는 경기 내용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재코마스 감독은 NBA 스타일의 5-OUT 공격을 즐겨했다. 그러나 베테랑 선수들의 1대1에 의존하다 보니 수비가 강한 팀들을 만나면 쉽게 무너지기 일쑤였다. 부정확한 슈팅(41.8%, 최하위)은 늘 지적됐던 문제. 당연히 어시스트도 14.0개로 10개 팀 중 9위였다. 1대1로 자유투라도 얻어내면 좋았겠지만 어중간한 미드레인지 점퍼, 플로터로 일관하다 보니 자유투도 못 얻어냈다. 성공률까지 포함해 모두 최하위권.

문제는 선수단과의 마찰에도 있다. 현지에서도 선수교체, 타임아웃 등의 타이밍에서 수차례 의문이 제기됐다. 쿠팡플레이에서 일라와라의 중계를 맡고 있는 손대범 본지 편집인 겸 해설위원은 “선수단이 감독의 로테이션과 전술에 동조하지 않는 분위기다. 선수 교체 상황에서도 스타 선수들이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는 장면이 여러 차례 잡혔다. 재코마스 감독이 이렇다 할 신뢰를 얻지 못했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국내에서 그의 사임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바로 일라와라에서 뛰고 있는 이현중 때문이다. 이현중은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리바운드 3위(4.4개)를 기록 중이다. 3점슛 42.9%는 평균 1개 이상 넣는 선수 중 단연 1위다.

손대범 해설위원은 “스페이싱 농구를 추구하는 팀에서 이현중의 장점은 정말 잘 발휘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이상하리만큼 선수들이 개인 플레이를 일삼았다. 득점에 굶주린 사람들처럼 말이다. 비단 이현중 뿐 아니라 선수들이 흐름을 탔다 생각하는 타이밍에 빼버리는 장면도 많았는데, 감독 교체가 어떤 영향을 줄 지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일라와라는 저스틴 테이텀에게 감독대행직을 맡긴 상태다. 당장 19일에 뉴질랜드 브레이커스와의 원정경기가 있다. 일라와라는 지난 18번의 원정경기에서 17패를 기록 중이며, 뉴질랜드도 하위권팀이기에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테이텀 감독대행은 익히 알려졌듯 제이슨 테이텀(보스턴)의 부친이다. 이번 시즌은 특별 보좌역으로 코칭스태프에 합류했다. 다만 재코마스 감독처럼 프로 레벨에서의 감독 역할은 처음이기 때문에 위험 요소가 많다. 일라와라는 전임 감독이자 호주 국가대표 감독인 브라이언 고지안을 재영입하려 했지만 거절당한 상태다.

그렇다면 앞으로 팀의 방향은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손대범 해설위원은 “테이텀 감독대행의 스타일은 알려져 있지 않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그의 역할 중 하나는 NBA 유망주인 존슨의 육성이었다. 라멜로 볼(샬럿)처럼 대학을 거치지 않고 NBA에 가기 위해서 NBL을 ‘임시 거처’로 사용하는 유망주들이 많은데, 존슨도 그 중 하나다. NBL도 이를 하나의 홍보 수단으로 삼고 있다. 다만 존슨은 베테랑들에 치여서 출전시간이 들쑥날쑥했다. 그러다보니 투입될 때마다 뭔가 하나라도 더 하고 싶어 안달이 난 것처럼 보였다. 아마도 존슨의 출전시간이 많이 집중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현중은 대학 시절부터 리바운드 가담이 적극적이었던 선수다. 최근 경기를 보면 본인도 굉장히 의욕적이고 적극적이다. 드리블 드라이브, 풀업, 스텝백 등 시도도 다양해졌다. 1대1 수비는 이현중 뿐 아니라 일라와라 선수들의 전체적인 문제 중 하나인데, 그래도 G리그 시절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몸을 부딪치며 싸워가고 있다. 이런 장점들을 계속 잘 어필한다면 핵심 자원의 역할은 유지되지 않을까 싶다. 현지에서도 젊은 선수들에게 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나 역시 동감한다. 팀 플레이를 등한시하는 베테랑들에게 더 단호해질 필요가 있다”라고 의견을 보탰다.

과연 바뀌게 될 시스템은 이현중에게 득일까, 실일까. 주말 뉴질랜드 전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 사진_일라와라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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