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바닥, 지금 줍줍하자” 개미 몰려간 이 상품…전문가는 ‘글쎄’
폭락할 때마다 더 사들여
전문가 “엔캐리 자금에
몇달간 약세 이어질 것”
떨어질만큼 떨어졌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분간 엔화값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들어 엔화 ETF인 ‘TIGER 일본엔선물’을 22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원·엔 간 환율을 기초로 엔 선물 지수를 추종한다. 해당 ETF는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엔화 연계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위탁증거금이나 별도의 파생계좌없이 엔선물에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8월 54억원, 지난 9월 31억원을 순매수했고, 지난달엔 40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3개월간과 비교하면 이달초 매수세가 상당한 셈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이 ETF를 사들이는 건 최근 엔화값이 지속적으로 저점을 갱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화는 이달초 890원대였지만 약2주만에 860원대까지 급속도로 떨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은 엔화값이 폭락할때마다 엔화 ETF를 더 많이 사들였다. 실제로 지난 6개월간 엔화값 추이와, TIGER 일본엔선물 ETF 누적 순매수 추이를 비교하면 정확하게 반대되는 흐름이 나타난다.
엔화값이 900원대 초반으로 뚝떨어진 지난 5월과, 800원대로 떨어진 이달초에 엔화 ETF 매수세가 강하다. 개인투자자들은 엔화가 바닥이라는 판단에 대량 매수하며 향후 상승할 것으로 베팅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변화에도 엔화 강세가 매우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이 정상화로 가는 단계지만, 아직 시장 예상을 충족시켜주지 못해 엔화 강세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미국의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인베스터 서비스가 미국 장기발행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면서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오르고 있는 것도 엔화 약세를 견인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금리가 낮은 엔화를 팔고, 금리가 높은 달러를 사는 엔캐리트레이드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엔화 매도를 부추기면서 골드만삭스의 예상대로 향후 몇개월간 엔화 약세가 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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