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사망 전 외도…아이들 있는 집에서 생 마감” (물어보살)

김지우 기자 2023. 11. 1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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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Joy 제공



13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241회에는 4년 전 남편의 갑작스러운 극단적 선택 이후 혼자 두 아이를 양육하고 병마와 싸우며 힘들게 살아가는 와중에 시댁의 괴롭힘에까지 시달리고 있다는 사연자가 출연했다.

“남편이 하루아침에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는 유서도 없이 떠나 알 수가 없다”라는 사연자의 말에 서장훈이 “마지막에 평소랑 달랐던 점은 없었어?”라고 묻자 “전날 아이들에게 먹고 싶은 거 있냐고 물어 함께 외식을 했다”며 남편이 술 한잔하던 중 “그동안 나랑 같이한 삶이 어땠어?”라고 뜬금없이 물어 “행복한 삶”이라며 “다시 태어나도 당신과 함께 살 거야”라고 답변했다는 말에 서장훈은 “사이는 좋았네”라며 안쓰러워했다.

하지만 남편이 떠나기 한 달 전부터 “정 떼려고 그런 건지 온갖 나쁜 짓을 다 했다”며 사연자가 아무리 말려도 “밤마다 여자랑 통화를 하고 늦은 시간 만나러 나가며 바람을 피웠다”고 언급하자 이수근은 “정 떼는 게 아니라 남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거잖아”라며 같은 아빠 입장으로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집 안에서 아빠가 극단적 선택을 해 그 현장을 목격한 아이들은 그 충격으로 몇 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사연자의 믿기 힘든 말에 서장훈과 이수근은 크게 놀라며 “아빠라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라며 “너무 안타깝고 슬픈 일이긴 한데 미스터리 한 부분이 많아 이렇게 얘기하는 거다”며 사연자를 위로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남편의 죽음 이후 시댁에서 남편 사망 보험금 1억을 “내 아들 몫이니 내놔”라고 협박한다는 말에 서장훈은 “그걸 왜 자기들이 달라고 해?”라며 격분했고 “아이들 키워야 한다”라며 거절하고 사망 보험금을 주지 않자 “양육비 2천만 원 빼고 내놔” “내 아들 살려내라. 너 때문에 죽었다”라고 하루에도 몇 번씩 사연자를 협박했다는 말에 분개한 서장훈은 “당장 연락 끊고 이사 가라”고 조언했다.

남편이 떠나고 1년 반 뒤 사연자는 유방암 1기, 난소암 3기 판정을 받고 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진행 중이고 아이들도 비슷한 시기 크론병이라는 희귀난치성 질환을 진단받아 “사망 보험금으로 빚을 갚고 병원비를 감당하며 식당 설거지 알바로 생계유지만 간신히 하고 있다”는 사연자의 이야기를 듣고 이수근은 “엎친 데 덮친 격이네”라며 안쓰러움에 말문이 막히기도 했다.

계속되는 마음 아픈 사연에 분노한 서장훈은 사연자의 시부모에게 “정도껏 해야지 이 정도로 아픈 사람을 괴롭히는 게 말이 됩니까”라며 “본인들 손자 손녀인데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럽니까?”라는 묵직한 한 마디를 전했다.

서장훈은 “오로지 본인 몸만 생각해라”라며 한창 사춘기를 겪고 있다는 사연자의 아이들에게 “너희들도 힘든 건 알지만 정신 차려라”라는 당부와 함께 “아픈 엄마 스트레스 받지 않게 말 잘 들어라”라며 두 아이에게 호소했고 이수근 역시 “딸 아들 이럴 때일수록 똘똘 뭉쳐야 돼. 가족이 행복한 길만 걷길 바라”라며 사연자의 가족에게 응원의 말을 건넸다.

KBS Joy 제공



이날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이기심이 가득한 손님들에게 지쳐 30개의 금지조항과 이용수칙을 직접 만들어 진상 손님을 원천 차단하는 숙박업소 사장님도 등장했다.

공무원, 후드티, 성씨(姓氏), 금 팔찌, 아이폰, 타투, 슬리퍼, 왼손잡이 등의 금지조항을 살펴본 두 보살은 “서 씨와 이 씨 금지라 우리도 못 가네”라며 “대한민국 인구 30% 이상은 여기 못 간다”라는 말과 함께 “싸움 안 나?”라고 이수근이 묻자 사연자는 “하루에 세 번 경찰 출동한 적이 있다”라며 “처음부터 ‘출입 불가’라고 얘기하는 건 아니고 진상 손님을 내쫓을 명분으로 만든 조항”이라고 밝혔으나 두 보살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얼토당토않는 금지 조항에 두 보살들이 기가 차하면서 이런 것들이 금지인 이유에 대해 묻자 사연자는 “통계적인 것. 대체로 금지조항별 사람들이 가진 성향이 같다”라며 문신 가득한 취객이 난동 부린 사건, 술 마시고 TV를 파손한 사건 등 그동안 겪은 일들을 사례로 들었고, 서장훈은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며 편견이 말도 못 하게 쌓였다”라며 “영업은 네 마음이지만 편견이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걱정되는 마음에 “장사는 잘 되니?”라고 서장훈이 묻자 이수근은 “금지조항을 뚫고 들어가고 싶은 미션 수행 같은 느낌”이라며 장사가 잘 될 것 같다고 예측했고, 사연자는 “월 매출 7천만 원에서 9천만 원 정도”라며 “조항 때문에 한 달에 최소 2천만 원씩은 손해를 보고 있다”라고 답했다.

“여자친구한테 사기를 당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형님의 유지를 받들어 물려받은 숙박업소를 잘 지키고 싶은 마음”이라며 “성과보다는 소신을 위해 지켜 나가는 자신과의 약속 같은 것”이라고 사연자가 숙박업소 금지조항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자 서장훈은 “편견에서 벗어나 마음을 열어. 인생이 피폐해지기 전에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살아”라고 조언하였고 이수근 역시 “문구도 좋은 거 많잖아. 힘든 삶 사는 게 안타까우니 유하게 흘러가듯이 행복하게 살아”라며 같은 뜻을 전했다.

이 외에도 CRPS 복합부위통증증후군 때문에 다리에 불타는 고통이 느껴져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 딸의 손을 붙잡고 조언을 얻고자 보살집을 찾은 아버지와 소녀 같은 매력으로 두 보살을 사로잡은 67세 여사님의 공개구혼에 대한 자세한 사연도 ‘무엇이든 물어보살’ 241회에서 함께 방송됐다.

김지우 온라인기자 zwo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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