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9%할인’ 정말로 검토중이다

‘우승 경험’ 구단주 기업 역대 할인행사 보니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가 엘지(LG) 트윈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13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선수들이 구단주인 구광모 엘지 그룹 회장을 헹가래 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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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LG)그룹이 29년 만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 이벤트 준비에 한창이다. 프로야구팀 엘지트윈스의 구단주인 구광모 엘지 회장이 우승 현장에서 헹가래를 받았고, 스포츠 마케팅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계열사들의 대규모 이벤트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14일 엘지 계열사 관계자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엘지전자와 엘지생활건강 등 소비자를 상대로 제품을 판매(B2C)하는 계열사들이 각각 엘지트윈스 우승 기념 고객 이벤트 안을 논의 중이다. 엘지 계열사 관계자는 “우승 때 계열사 제품 할인을 해달라는 야구팬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해 검토를 해 왔고, 이를 바탕으로 각사 의견을 모아 그룹 차원에서 우승 이벤트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엘지트윈스 팬들이 29년 만의 우승인 만큼 제품 가격의 29%를 할인해 달라고 하는 요구 역시 검토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프로야구팀은 대부분 대기업집단(재벌)이 운영하는 만큼 한국시리즈를 우승하면 이를 축하하기 위해 우승 기업이 대규모 할인 이벤트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구단주인 프로야구팀 에스에스지(SSG)랜더스는 지난해 우승을 한 뒤, 신세계가 백화점, 편의점, 면세점 등 계열사 19곳이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열었다. 2017년 기아타이거즈가 열한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을 때 기아는 모닝, 레이, 케이(K) 시리즈 등 자동차를 최대 12% 할인하는 파격 이벤트도 진행했다.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엘지트윈스 선수단이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에서 스포츠에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는지도 대중에게 호소할 기회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선 구본무 선대회장이 1998년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주겠다고 마련한 롤렉스 시계 이야기나, 구광모 회장이 이번 한국시리즈 5번의 경기 가운데 3번이나 경기장을 직접 찾아 관람했다는 이야기 등이 널리 회자되며 스포츠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