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보호해야"...한 여성이 찾던 '25사단 김 일병'

박지혜 2023. 11. 1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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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역을 배회하면서 여성들을 불법 촬영한 남성을 붙잡은 육군 일병은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항상 배웠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또 "사건이 해결되고 군인에게 '어떻게 잡았냐'고 물어보니 '계단을 오를 때 (남성의) 휴대전화 카메라가 켜져 있어서 그냥 두면 안 되겠다 싶어서 잡았다'고 한다"며 "용기를 내 몰카범을 잡고, 많은 피해자를 도와준 25사단에서 복무 중인 용감한 김 일병을 칭찬해달라"면서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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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서울 강남역을 배회하면서 여성들을 불법 촬영한 남성을 붙잡은 육군 일병은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항상 배웠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해당 육군 일병은 14일 연합뉴스에 이같이 전하면서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으며 앞으로도 부여된 임무를 잘 수행하겠다”고 했다.

사진=‘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전날 군 관련 제보 채널인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현역 군인의 용감한 모습을 제보하려고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11월 9일 강남역 올리브영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저는 물건을 사기 위해 2층에서 가게를 둘러보던 중이었다. 그때 어떤 군인이 쭈뼛쭈뼛한 모습으로 계단으로 올라오더니 제 옆을 지나가는 남성을 붙잡아 ‘휴대전화를 볼 수 있느냐’고 물어봤다”고 했다.

이어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고 지나가려는데 군인이 다른 여성에게 ‘이 사람이 몰카(몰래 카메라)를 찍은 것 같다’고 ‘신고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확인한 결과, 군인이 붙잡은 남성은 강남역에서 수많은 사람을 불법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제보자는 “생일을 맞이해 휴가 나온 군인이 긴가민가한 상황에서 용기를 내서 ‘몰카범’을 붙잡고 경찰에 신고했다”며 “휴가 나와서 바쁜 마음에도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고 또 진술까지 하고 가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고 전했다.

또 “사건이 해결되고 군인에게 ‘어떻게 잡았냐’고 물어보니 ‘계단을 오를 때 (남성의) 휴대전화 카메라가 켜져 있어서 그냥 두면 안 되겠다 싶어서 잡았다’고 한다”며 “용기를 내 몰카범을 잡고, 많은 피해자를 도와준 25사단에서 복무 중인 용감한 김 일병을 칭찬해달라”면서 글을 맺었다.

육군은 휴가 중에도 국민을 보호하는 임무를 완수한 일병에게 사단장 표창 등 포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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