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코치로서 또 다른 시작을" 정우람, 내년 시즌부터 '플레잉 코치'로 뛴다

박연준 기자 2023. 11. 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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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코치로서 또 다른 시작입니다" 한화 정우람이 내년 시즌부터 플레잉 코치로 변신한다.

14일, 한화 이글스는 "정우람의 성실함과 꾸준함, 팀 내 평판, 후배들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고 판단, 선수 자격은 유지하되 후배 양성에도 포커스를 맞출 수 있도록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우람은 지난 2004년 SK에 입단해 같은 해 4월 21일 문학 한화전에서 데뷔한 정우람은 이듬해부터 팀의 주축 불펜 투수로 자리 잡았다. 철저한 자기 관리를 바탕으로 KBO 리그에서 활약한 18시즌 중 14시즌에서 50경기 이상 출전했으며 이번 시즌에도 총 52경기에 출장했다.

정우람은 500경기, 600경기, 700경기, 800경기, 900경기 출장 기록 모두 최연소 달성하는 등 경기 출장과 관련해서 독보적으로 많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06시즌과 08시즌에는 각각 82경기, 85경기에 등판하며 해당 시즌 이 부문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특히 08시즌의 85경기 출장은 2004시즌 류택현(LG)와 함께 역대 한 시즌 투수 최다 출장 공동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어 올 시즌 KBO리그 1004경기 출장으로 리그 최다이자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프로리그 내 단일리그 최다 출장 기록까지 보유하고 있다.

제공ㅣ한화 이글스
제공ㅣ한화 이글스

한화이글스는 이같은 정우람의 자기관리 능력이 구단 내 투수들에게 전수될 수 있도록 플레잉코치직을 제안했고, 정우람이 심사숙고 끝에 이를 받아들이면서 내년 시즌 선수와 코치를 겸직하게 됐다.

구단은 정우람이 잔류군에서 선수들과 소통하며 구단 마운드 뎁스를 강화하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 우선 내년 시즌 잔류군 투수파트 코치를 맡음과 동시에 필요 시 선수로도 합류할 수 있도록 했다.

정우람은 "선수로서 좋은 마무리를 준비해 나가는 시점에 구단에서 좋은 제안을 해 주셔서 뜻 깊은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라며 "선수 정우람의 마지막과 지도자로서의 시작을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우선은 후배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소통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한화 이글스

다음은 정우람의 일문일답.

Q1. 플레잉코치 수락 이유는

A1. 우선 내년 시즌 우리 팀이 가야할 방향에 있어서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냉정하게 내가 우선순위에 없을 것이라고 판단을 했다. 그래도 선수로서 단 몇 경기라도 1군 마운드에 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선수생활을 마무리 하고 싶었는데 구단에서 플레잉코치 직을 제안해주셔서 심사숙고 끝에 결정을 하게 됐다.

나 역시 플레잉코치를 맡게 되면 선수로서도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나를 위한 운동도 할 수 있고, 코치로서 더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해서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

구단에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선수와 지도자를 병행할 수 있는 역할을 주신 만큼 그 동안과 다른 마음가짐으로 지금의 순간을 보내고 있다.

단지 선수생활의 마무리가 아닌 코치로서의 또 다른 시작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Q2. 플레잉코치라면 코칭스태프로서 준비와 선수로서 준비를 해야 하는 만큼 비시즌이 더 바빠질 것 같은데

A2. 일단 선수들을 파악해야 할 것 같다. 1군에서 주로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후배들이 있다. 그동안은 나에게 온전히 100% 초점을 맞춰 시즌을 준비했다고 하면 이제는 코칭스태프 쪽에 비중을 높여서 올 겨울에는 선수들에게 조금 더 다가갈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MHN스포츠DB

Q3. 플레잉코치 생활의 시작은 선수생활 마무리 단계로 인식되는데 어떤 선수생활의 마무리를 원하는지

A3. 플레잉코치는 말 그대로 코치와 선수의 겸직이다. 선수로서 온전히 자리를 내 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년 시즌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치료도 받고 재활운동도 시작해서 선수로서의 어깨는 최대한 만들어 놓을 생각이다. 그래서 1군 선수들이 지쳐있거나 힘들어할 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1군 마운드에 설 수 있을 거라는 마음으로 준비는 해둘 것이다. 다만 코칭스태프로서도 첫 출발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도 놓치는 것 없이 초점을 맞추고 싶다. 너무 내 선수 생활에만 집중해서 치우치게 되면 잔류군 후배들에게도 코치로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내 어깨관리는 철저히 하면서도 선배로서, 코치로서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

Q4. 신임 코칭스태프로서 어떤 부분을 후배들에게 전달하고 싶은지

A4. 잔류군 투수파트 코치를 맡게 될텐데, 잔류군 선수들에게 잔류군에 대한 인식을 명확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1군, 퓨처스도 아닌 잔류군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은 1군이나 퓨처스 선수들에 비해 어떠한 부분이 준비가 덜 돼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멘털이든, 기술적인 부분이든, 체력적인 부분이든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빨리 파악하고 보완해야 올라설 수 있다. 잔류군 코치로서 선수들과 맞춤형으로 소통해서 그런 부분을 빨리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야구라는 스포츠는 기본기가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기본기 훈련을 기존에 해왔던 것 보다 더 많이 하고 싶다. 야구는 멘털이 중요하다. 하지만 멘털은 체력이나 기술 부분이 보완되면 경험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인 만큼 후배들에게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고, 그 부분을 함께 해 나가고 싶다.

Q5.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팬 여러분께 한말씀

A5. 플레잉코치라고 하지만 사실 아직까지 팬 여러분을을 1군 마운드에서 뵙고 싶다는 목표는 항상 갖고 있다. 그러한 목표를 갖고, 내년 시즌도 잘 준비할 것이다. 그동안 한화이글스에서 정말 많은 팬 여러분들이 변함없이 사랑해주시고 성원해주셨는데, 그 응원에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플레잉코치에 임할 생각이다. 많은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 좋은 코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하지만 내년 시즌 단 한번이라도 꼭 1군에서 뵐 수 있도록 스스로 긴장감을 갖고 준비하겠다. 그 때까지 팬 여러분께서는 나를 선수 정우람으로 봐 주시면 좋겠다. 항상 변함없는 응원과 사랑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제공ㅣ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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