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신차 2종 '판매 양극화', "포지셔닝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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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그룹이 올해 국내에 내놓은 1억원 상당의 고가 신형 모델에 희비가 엇갈려 눈길을 끈다.
프리미엄 미니밴이라는 명확한 포지셔닝이 있는 토요타 미니밴 알파드는 판매가 선전하고 있는 반면, 중형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렉서스 첫 순수전기차 RZ는 포지셔닝이 애매해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RZ 판매 저조 원인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를 꼽으면서도, 알파드와 RZ의 한국 시장에서 포지셔닝이 결국 판매 성패로 이어졌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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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미니밴 시장 공략 적중
렉서스 RZ 월평균 판매량 고작 '11대'
뛰어난 성능에도 애매한 포지셔닝 발목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토요타그룹이 올해 국내에 내놓은 1억원 상당의 고가 신형 모델에 희비가 엇갈려 눈길을 끈다.
프리미엄 미니밴이라는 명확한 포지셔닝이 있는 토요타 미니밴 알파드는 판매가 선전하고 있는 반면, 중형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렉서스 첫 순수전기차 RZ는 포지셔닝이 애매해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그룹은 올해 한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신차를 내놓고 있다. 올해에만 토요타는 ▲준대형 세단 크라운 ▲준대형 SUV 하이랜더를 비롯해 최근 9월엔 프리미엄 미니밴 알파드를 내놓았다. 렉서스도 브랜드 최초 전기차 전용 모델인 RZ와 준대형 SUV RX를 새롭게 선보였다.
알파드 '웃고'…RZ '울고'
알파드는 판매 개시 첫달 180대, 지난달 107대 판매를 기록했다. 월평균 판매량은 144대로, 이는 토요타 주력 모델인 캠리 하이브리드의 월평균 판매량(162대)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올 6월 렉서스가 출시한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RZ의 판매 성과는 기대 이하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렉서스는 RZ 출시 후 지난달까지 총 55대 판매에 그쳤다.
월 평균 판매량으로는 11대 수준이다. 지난달 판매는 8대인데, 이보다 판매량이 낮은 모델은 수요가 거의 없는 렉서스 LC와 LS 모델뿐이다.
업계에선 RZ 판매 저조 원인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를 꼽으면서도, 알파드와 RZ의 한국 시장에서 포지셔닝이 결국 판매 성패로 이어졌다고 본다.
알파드 '프리미엄 미니밴' 공략 통했다…존재감 없는 RZ
알파드 가격은 9920만원으로 카니발의 시작가(3470만원)와 비교하면 60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물론 카니발의 트림(등급)을 올리고 옵션을 더하면 가격이 많게는 수천만원 상승하지만, 미니밴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두 모델을 경쟁 모델로 보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실제 알파드는 출시부터 '고급' 미니밴 시장을 겨냥한다고 분명히 했다. 토요타는 알파드에 대해 "가족과 함께 레저를 즐기는 사람부터 VIP 고객도 모실 수 있는 차"라고 강조했다.
반면 순수전기차 RZ는 중형 전기 SUV 시장에서 존재감이 없다는 평이다.
올 수입차 1, 2위 업체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인지도를 앞세워 각각 iX3와 EQB 등으로 인접 차급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지난달 전기차 판매에서 iX3는 238대 팔리며 전체 2위에, EQB 300 4MATIC는 120대 팔리며 6위에 자리했다.
아울러 세계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는 모델 Y 후륜구동 모델을 보조금 100% 수령이 가능한 5699만원에 내놓으며 동급에서 압도적 가성비를 보여준다. 8490만원에서 시작하는 순수전기차 RZ는 인지도에선 독일차에 밀리고, 가격에선 테슬라에 치이는 형국이다.
업계에선 결국 RZ 판매량 반등을 위해선 적극적인 홍보와 틈새시장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RZ의 성능은 동급 전기차 최고 수준"이라며 "가격을 상쇄하는 장점을 어필하고 이를 중시하는 소비자들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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