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고 군입대' LG 이정용 "인복 많은 행복한 사람…잊지 말아달라"

서장원 기자 2023. 11. 14. 13: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LG 트윈스의 모든 선수들이 올해 한국시리즈가 특별했겠지만, 투수 이정용(27)에게는 더더욱 남달랐다.

이정용은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다.

이정용은 "야구 인생 참 다사다난했는데, 이렇게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사실 (마지막 5차전에) 나가고 싶었고, 계속 스트레칭을 했다. 비록 못나갔지만 충분히 많은 경기에 나왔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리즈를 너무 기쁘게 보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S에서 불펜으로 돌아가 우승 밑거름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교체된 LG 이정용이 역투를 하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LG 트윈스의 모든 선수들이 올해 한국시리즈가 특별했겠지만, 투수 이정용(27)에게는 더더욱 남달랐다. 군입대 전 마지막으로 공을 던지는 무대였기 때문이다.

이정용은 원래 지난 시즌 종료 후 입대하려고 했다. 하지만 새로 부임한 염경엽 감독이 입대를 만류했고, 이정용은 계획을 수정하고 팀의 잔류해 올 시즌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롤러코스터 같은 정규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 필승조로 중용됐지만 연이은 부진에 입지가 좁아졌고 군입대까지 미뤘던 이정용과 그를 잔류시킨 염 감독 모두 가슴앓이를 했다.

하지만 반전이 찾아왔다.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6월 말부터 선발로 보직을 바꿨는데, 이게 전화위복이 됐다.

선발로 나와 연이은 호투로 후반기 LG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LG가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하기까진,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준 이정용의 공이 컸다.

이정용은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다. 보직과 관계없이 팀의 우승만을 위해 뛰겠다던 그는 한국시리즈 4경기에 등판해 4이닝 동안 무실점 투구로 믿음에 부응했다. LG는 KT에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29년 묵은 한을 풀었다.

이정용은 "야구 인생 참 다사다난했는데, 이렇게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사실 (마지막 5차전에) 나가고 싶었고, 계속 스트레칭을 했다. 비록 못나갔지만 충분히 많은 경기에 나왔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리즈를 너무 기쁘게 보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말 1사 만루 상황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승리를 확정한 LG 박동원 포수와 이정용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11.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불펜 투수로 돌아간 것에 대해서는 "원래 하던 일이라 별로 힘든 건 없었다"면서 "그저 팀을 위해서 던진 것밖에 없다"고 책임감을 나타냈다. 이어 "팀을 위해 뛰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너무 기쁘다"고 웃었다.

힘든 시간도 보냈지만 입대를 미룬 자신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 이정용은 "힘들 거라는 걸 알면서도 내 선택에 후회 없이 하려고 했다"면서 "시즌 초반에는 (성적이) 안 좋아서 후회를 하지 않았느냐 물어보시는데 나는 절대 후회하지 않았다. 오히려 공부가 됐던 한 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이정용은 미뤄뒀던 군 복무(상무)를 해야 한다.

그는 "작년엔 괜찮았는데 올해는 진짜 마음이 안좋았다"면서 "군대에 가기 싫다는 게 아니라 이렇게 좋은 팀원들과 떨어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랬다. 많이 힘들었는데 나는 인복이 정말 많은 것 같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마친 이정용은 건강히 잘 다녀오라는 취재진의 인사에 "절 잊지마세요"라는 말로 끝인사를 대신했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2회초 LG 이정용이 수비진의 허슬플레이에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2023.1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superpow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