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이선균 마약 '음성+반박' VS 경찰 "물증 없다"..책임론 제기 [Oh!쎈 이슈]
[OSEN=연휘선 기자] 배우 이선균과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의 마약 혐의를 둘러싸고 계속해서 '음성' 결과가 나오고 당사자가 혐의를 부인하며 경찰이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한 게 아니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 더불어 경찰이 수사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물증 없이 진술 만으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인정해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 특히 이선균과 지드래곤은 현재까지 마약 음성 결과가 나왔음에도 연예인으로서 이미지에 직격탄을 맞은 만큼, 최종 무혐의로 마무리될 경우 경찰은 이에 대한 책임론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지난 13일 지드래곤은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마약을 투약하지 않았다"라며 "제 몸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된다면 그게 더 이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마약을 투약한 적도, 누군가와 주고받은 적도 없다"라며 완강하게 마약 혐의를 부인했다.
지드래곤은 최근 경찰로부터 마약 투약 혐의를 받으며 조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혐의가 제기된 뒤부터 꾸준히 이를 부인해왔다. 지난 6일에는 인천 논현경찰서로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드래곤이 머리카락을 제외하고 전신을 제모했다는 등 그의 혐의가 강조되는 의혹이 부풀려 알려졌던 상황. 이와 관련 지드래곤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케이원챔버의 김수현 변호사는 "지드래곤은 의혹을 조속히 해소하는 것이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자진 출석해서 소변과 모발 뿐만 아니라 손톱, 발톱까지 임의제출하는 등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증거 인멸의 의사가 없었음을 분명히 했음에도 경찰 측이 혐의를 속단하면서 마치 지드래곤이 범행을 감추기 위해 증거 인멸을 시도한 듯한 표현을 사용해 지드래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라고 밝혔다.
인터뷰에서도 지드래곤은 반복해서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자신이 다녀간 화장실에서 수상한 포장지를 발견했다고 주장한 유흥업소 직원에 대해 "아무 관계가 아니다"라며 "그 사람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저 또한 의구심이 많이 든다"라고 반박했다. 어눌한 말투나 행동에 대해서도 그는 "아무래도 춤을 오래 추다 보니 일반적인 분들보다는 몸이 많이 유연한 편"이라며 "한 마디 한 마디 책임감 있게 말을 해야 한다는 강박 아닌 강박관념에 시달리다 보니 무슨 말을 할 때 오래오래 신중히 생각하려 하고, 기억을 더듬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중간중간 시간이 많이 길어졌다. 최대한 솔직하고 진심으로 가벼운 질문이라 하더라도 성실히 답하기 위함이다. 그 점들이 어눌하게 보인다거나 문맥에서 많이 벗어난다면, 그 점은 고칠 수 있다면 제가 고쳐야겠다. 저는 제 생각과 신념을 말함에 있어서 고민을 많이 할 뿐이지 헛소리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경찰로부터 강한 의혹을 샀던 지드래곤이 강하게 혐의를 부인하자 먼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던 이선균의 상황도 재조명 되고 있다. 이선균은 두 차례의 경찰 소환조사에서 마약 투약에 대해 유흥업소 직원으로부터 '불면증 약'으로 알고 받았다고 밝혔다. 마약인 줄 모른 채 '불면증 약'으로 알고 있는 알약 형태의 약물을 먹었으며 마약 투약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더욱이 그의 마약 투약 관련 간이시약검사와 정밀검사에서 모두 '음성' 결과가 나왔다.
지드래곤과 이선균 모두 현재까지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오고 관련 혐의를 부인한 상황. 그 밖에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경찰의 상황에 '무리한 수사'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경찰은 "명확한 물증 없이 진술 만으로 수사에 착수한 것은 맞다"라며 인정했다. 유흥업소 직원의 증언과 휴대전화를 비롯해 일부 정황 증거로 이선균,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혐의를 수사한 것이다.
이와 관련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측은 정례 간담회에서 "진술만 가지고도 검사가 공소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명확한 진술을 가지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대상자가 다른 사람의 범죄에 대해 진술하는데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는데 알려졌다"라며 내사 단계에서 유명인의 혐의가 드러나 수사가 쉽지 않았음을 피력하면서 "적법절차에 따라 계속 수사하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향후 경찰은 보강수사를 진행한 뒤 이선균의 3차 출석 등을 비롯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명인의 마약 투약 혐의로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명확한 증거를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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