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박민 "불공정 편파보도 사과…공정과 신뢰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

김만배 녹취 사건·생태탕 보도 등 언급…강력한 경영 혁신도 예고

박민 KBS 사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공영방송으로서 핵심 가치인 공정성을 훼손해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 정중히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늘(14일)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박 사장은 연신 '공정성'을 강조하며 KBS가 공정과 신뢰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사장은 그간 "아홉시 뉴스(뉴스9)가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 오보로 하루 만에 사과했고, 사법 당국의 수사로 관련 기자가 기소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 장자연씨 사망과 관련해 후원금 사기 혐의를 받아 해외로 도피한 윤지오씨에게 허위주장을 펼치도록 했고, 서울시장 선거 직전에 사실 확인이 어려운 오세훈 시장의 '생태탕' 의혹을 집중 보도했다"고 짚었습니다.

이외에도 박 사장은 김만배 녹취 사건 보도를 거론하고 TV와 라디오에서 일부 진행자가 일방적으로 한쪽 진영의 편을 들거나 패널 선정이 편향된 일이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사장은 앞으로 이러한 불공정 편파보도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무분별한 속보 경쟁을 하지 않고, 오보가 나면 잘잘못을 따져 문책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다음으로 강도 높은 경영 혁신을 예고했습니다.

박 사장에 따르면 올해 KBS는 8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IMF 금융위기보다 심각한 수준입니다.

박 사장은 "저와 임원이 솔선수범해 임금의 30퍼센트를 삭감하고, 명예퇴직을 확대 실시해 역삼각형의 비효율적 인력 구조를 개선할 것이며 구조조정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능력 있고 검증된 연츨자를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박 사장은 "능력과 성과 상관없이 무조건 높은 직급으로 올라가는 식의 '기둥 뒤 직원'은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질의시간에는 박 사장이 강조하는 공정성의 개념을 묻는 질의도 있었습니다.

"공정성의 기준이 궁금하다. 재직했던 문화일보가 공정성의 기준이냐"라는 기자의 질의에 박 사장은 "신문과 공영방송은 시장구조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신문은 여러 사설을 통해 다양성을 추구하지만 공영방송은 공정성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정성의 핵심은 정확성과 균형성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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