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랑 뚫고 수능"…섬마을 학생들 고생 끝에 인천 호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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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인천 섬마을 수험생들이 예상치 못한 기상 악화로 우여곡절 끝에 시험 이틀 전날 간신히 섬을 빠져나왔다.
14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백령고 수험생 17명은 이날 오후 1시 30분 백령도에서 여객선을 타고 섬을 떠났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 인천영흥고에는 수능 당일 차량 운영비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수험생들이 최대한 차질 없이 시험을 치르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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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인천 섬마을 수험생들이 예상치 못한 기상 악화로 우여곡절 끝에 시험 이틀 전날 간신히 섬을 빠져나왔다.
14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백령고 수험생 17명은 이날 오후 1시 30분 백령도에서 여객선을 타고 섬을 떠났다.
이들은 오후 5시 30분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한 뒤 숙소인 하버파크호텔로 이동할 예정이다.
애초 이들 수험생은 지난 10일 섬을 떠나 이 호텔에서 6박을 하고 시험장으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9일부터 몰아친 거센 풍랑 탓에 여객선 운항이 잇따라 취소돼 섬에 발이 묶였다.
수능일을 불과 이틀 앞둔 이날 오전까지도 섬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백령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오후에 여객선이 정상 운항한다는 소식에 크게 안도했다.
인솔자인 성치현 백령고 교사는 "예정보다 나흘 늦게 육지로 향하게 된 만큼 학생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컨디션 관리 등에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회 백령고 교감은 "마음이 동요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학생들은 학교나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공부했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모두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 수험생을 끝으로 인천에서는 백령고·연평고·대청고·덕적고 등 섬 지역 수험생 28명이 모두 육지에 도착했다.
섬 수험생들이 수능을 앞두고 육지로 나오는 것은 섬에 별도 시험장이 없기 때문이다. 수능 시험은 고사장마다 1개 학교 수험생 비율이 40%를 초과할 수 없다.
섬 지역 수험생 28명 중 23명은 인천항 부두 인근 4성급 하버파크호텔에서 머물고 나머지 5명은 육지의 가족·지인 집에서 수능 준비를 이어간다.
호텔에 묵는 수험생들은 수능 다음 날인 17일까지 2인 1실을 사용하며 인솔 교사 5명과 함께 숙식을 지원받는다.
호텔 3층에는 수험생들을 위한 식사와 학습 공간이 마련되며 수능 당일에는 시험장까지 차량 지원도 이뤄진다.
호텔 숙박비와 식비는 인천시·시교육청·옹진군·하버파크호텔이 맺은 협약에 따라 지원된다.
옹진군 관계자는 "일부 섬 지역에서 수험생을 위한 수송 대책을 세우는 경우는 있어도 호텔에서 숙식을 제공하는 것은 드문 사례"라며 "각 기관이 협력해 인천 섬 수험생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수험생은 선인고·인화여고·동산고·인천상정고·가좌고 등 5개교로 분산돼 시험을 치른다.
수능이 끝난 뒤에는 호텔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뒤 다음 날 오전 배를 타고 다시 섬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 인천영흥고에는 수능 당일 차량 운영비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수험생들이 최대한 차질 없이 시험을 치르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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