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창 "배신·이혼 후 단기 기억상실증…아내도 못 알아봐"
배우 이세창이 믿었던 사람의 배신 등으로 단기 기억상실증을 겪게 됐다고 밝힌다.
14일 오후 방송되는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이세창이 고민이 그려진다.
이날 이세창은 13살 연하 아내와 알콩달콩한 근황을 공개하며 스튜디오를 훈훈하게 한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도 잠시, 이세창은 "사람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며 고민을 토로한다.
이세창은 친한 동료는 물론 자신에게 대포차를 판매한 사기꾼 얼굴까지 기억하지 못한다며, 언젠가 기억을 다 잃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밝힌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누구나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기꾼 얼굴마저 잊어버리는 건 '자기 보호적인 측면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나에게 위험하거나 적이 되는 사람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어 향후 신변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MC 정형돈은 이세창의 증상이 혹시 안면실인증이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안면실인증은 '기억'보단, '인식'의 문제라고 설명한다. 대부분 사람을 만나면 상대의 표정, 행동, 사건 등 총체적인 것을 기억하는 반면, 안면실인증을 가진 100명 중 2명의 사람들은 상대의 머리 모양, 수염 등의 외부 특징을 기억하기 때문에 그에 변화가 있으면 사람을 인식하기 힘들어한다는 것. 오은영 박사는 더욱 정확한 확인을 위해 모두가 참여해볼 수 있는 안면실인증 테스트를 진행, 그 결과 "이세창은 안면실인증이 아니다"라고 판명한다.
오은영 박사는 안면실인증이 아님에도 이세창이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언제부터 겪었는지 묻는다. 이에 이세창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단기기억상실증을 겪었던 10여 년 전 과거를 회상한다.
이세창은 아내를 알아보지 못해 "우리가 부부인가?" 묻는가 하면, 약속이 있는 것 같아 무작정 외출해 차 안에서 꼬박 6시간을 기다리기도 했다고 떠올린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단기기억상실증의 원인으로 뇌 손상 및 과도한 스트레스를 지목하고, 이세창은 믿었던 사람에게 당한 배신과 사업 실패, 이혼 등의 위기를 겪으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놓는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이세창의 기억이 사라지는 이유로 "믿었던 사람의 배신과 이혼의 아픔을 겪은 후, 인간에 대한 애정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타인과의 교류에서 더 이상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고, 그렇기에 누군가를 기억하는 것에 쏟을 여력이 없는 것 같다는 것.
이어 오은영 박사는 인간에 대한 애정을 잃어버렸다면 이후 삶의 변화가 생겼을 것이라며 날카롭게 묻는다. 이에 이세창은 오히려 화를 내지 않게 되었다며 갈등이 생길 것 같으면 그 사람을 기억에서 지워버린다면서 "이혼을 하든, 딸을 빼앗기든, 사기를 당하든 다 똑같이 느껴진다"고 고백한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이세창에게 "자연스럽게 느끼는 감정을 직면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억압하고 회피하고 있다"며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이어 억압된 감정은 스스로의 건강도 해칠 것이라 우려를 표했고, 이세창은 이에 동의하며 스트레스로 인한 돌발성 난청을 앓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심층 분석을 이어가고자 한 오은영 박사는 이세창이 잘생긴 외모 탓에 내면의 장점보다는 외모에 치중된 칭찬을 많이 받았을 거라 추측한다. 그로 인해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늘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강박에, 자기에게 지나치게 몰두해 있는 것 같다며 뼛골 분석을 이어간다. 감정을 직면해 다뤄 내는 것이 어려운 이유 또한 지나치게 자기에게 몰두했기 때문이라는 것.
덧붙여 오은영 박사는 칭찬의 핵심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어야 하는데 외모는 노력에 의해 얻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나친 외모 칭찬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세창은 그동안의 문제를 간파하는 듯한 오은영 박사의 분석에 속이 뻥 뚫린다며 박수를 쳤다는 후문이다.
'오은영의 금쪽상담소'는 화요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된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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