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세자는 이렇게 살았구나…'경복궁 계조당' 복원 기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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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만에 복원된 경복궁 계조당은 조선 왕세자로 처음으로 문종이 사용했던 업무 공간이었다.
지난 9월 복원된 경복궁 계조당은 두 왕세자의 일상을 보여주는 전시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많은 분이 실제로 전시품을 만지면서 실감있게 당시 왕세자의 삶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며 "조선의 왕세자 책봉 그다음에 계조당 주인이었던 왕세자 문종과 순종의 삶, 세 번째 왕세의 의장기, 마지막으로 계조당 역사를 소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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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110년만에 복원된 경복궁 계조당은 조선 왕세자로 처음으로 문종이 사용했던 업무 공간이었다.
계조당은 1443년 세종이 훗날 문종이 된 왕세자의 집무 공간으로 건립했다. 1442년 세종은 자신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하며 왕세자가 업무를 대신하도록 하고 이듬해 이 전각을 지었다.
1421년 왕세자로 책봉된 문종은 1442년부터 세종이 세상을 떠나는 1450년까지 왕의 업무를 대신했다.
왕세자는 이 공간에서 정무를 보기 전 신하들에게 인사를 받는 의례인 조창을 받았다. 이 외에 이곳에서 외국 사신을 접견했다. 노인들을 위한 잔치를 벌였다.
문종의 생전 뜻에 따라 단종이 즉위한 1452년에 철거됐다가 고종 대 경복궁이 중건되면서 1868년 다시 지어졌다. 당시 왕세자였던 순종이 사용했다. 순종은 이곳에서 나라에 행사 있을 때 왕을 대신해 의례를 행했다. 왕세자 생일을 비롯한 왕실 잔치를 열기도 했다.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계조당은 완전히 철거됐다.
지난 9월 복원된 경복궁 계조당은 두 왕세자의 일상을 보여주는 전시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문화재청은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오는 15일부터 12월18일까지 계조당에서 복원 기념전 '왕세자의 공간, 경복궁 계조당'을 연다.
조선의 왕세자, 계조당의 왕세자, 왕세자의 의장, 동궁과 계조당 등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왕세자 일상과 의례를 살펴볼 수 있다.
조선왕실에서 왕세자를 책봉할 때 거행했던 의례인 책봉례에서 임금은 왕세자에게 내리는 교명, 죽책, 옥인 등을 내린다. 이 유물들은 복제품으로 전시된다.
손은미 궁능유적본부 학예사 14일 개막 하루 앞두고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계조당은 경복궁에서 전적으로 왕세자를 위해 탄생된 건물이기 때문에 이번 전시 주제를 왕세자로 했다"며 "전시실이 협소해 이번 전시에서 핵심을 보여줄 수 있는 유물들을 선별해 복제품으로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많은 분이 실제로 전시품을 만지면서 실감있게 당시 왕세자의 삶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며 "조선의 왕세자 책봉 그다음에 계조당 주인이었던 왕세자 문종과 순종의 삶, 세 번째 왕세의 의장기, 마지막으로 계조당 역사를 소개한다"고 말했다.
성균관 입학례, 성인식인 관례 등 왕실 공식 의례는 키오스크에 담긴 그림으로 보여준다.
계조당을 업무공간으로 사용했던 왕세자 문종과 순종의 삶도 다룬다.
세종의 맏아들로 1421년 왕세자로 책봉된 문종은 30여 년 동안 왕세자로서 세종이 이룬 많은 업적에 함께했다. 1442년부터 왕의 업무를 대신한 문종이 직접 쓴 글씨와 측우기로 그의 업적을 살펴볼 수 있다.
1875년 왕세자로 책봉된 순종의 왕세자 시절과 황제 시절 모습은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왕세자가 행차할 때 권위를 상징하려고 들었던 의장물 '기린기'도 선보인다. 왕세자 행렬 모습은 그림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상으로 재현된다.
계조당 탄생부터 훼철, 복원까지 전 과정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영상도 마련됐다. 경복궁 내 동궁과 계조당 위치, 모양을 체험할 수 있는 계조당 촉각 모형도 설치됐다.
이번 전시와 연계한 '왕세자의 일상' 해설 프로그램과 3D 측우기 만들기 체험도 진행된다.
전시 관람과 측우기 만들기 체험은 전시 기간 누구나 예약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동궁 권역과 전시를 해설을 들으며 관람할 수 있는 해설 프로그램은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전시, 해설, 체험 모두 무료다.
해설 프로그램 예약은 14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를 통해 회차당 15명씩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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