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이 은퇴시키려고 했는데" 통신3사 우승포수 폭탄발언 후 '껄껄껄'…"감독님 덕분에 우승" 반전 토크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5경기 가운데 단 1경기, 3이닝 1타석만 뛰고도 진기록을 달성한 선수가 있다. 이른바 '통신 3사 우승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LG 베테랑 포수 허도환이 그 주인공이다.
허도환은 13일 LG 트윈스의 시리즈 전적 4승 1패 우승으로 끝난 2023년 한국시리즈를 통해 이제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록을 작성했다. 2018년 SK 와이번스, 2021년 kt 위즈에 이어 올해 LG까지 '통신 3사' 관련 기업에서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됐다.
경기와 시상식, 샴페인 세리머니까지 마친 허도환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다 취재진에게 붙잡혔다. 진기록을 세운 소감을 묻는 질문에 허도환은 크게 활짝 웃으며 "그러니까요. 통신사 다 했죠? 이제 아무도 못 하게 됐네요. (김)광현이가 이적하지 않는 이상 아무도. 너무 기분 좋네요. LG에 와서 우승까지 해서 너무 기분 좋네요다. 내년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내년에 한 번 더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신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kt 때는 코로나19 때라 크게 행사를 하지 못했다. 그전 SK 때는 샴페인 파티를 했는데 이렇게 밖에서 하지는 않았다. 늘 우승할 때마다 기분은 좋다. 2018년(SK) 2021년(kt) 그라고 올해도 좋아서 또 하고 싶다"며 즐거워했다.
LG 선수단 가운데 가장 많은 우승 경험을 보유한 선수는 함덕주라고. 허도환은 "함덕주가 제일 많다. 두산 왕조 경험이 있지 않나. 덕주가 네 번째 우승이고 내가 세 번째인데 이게 마지막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LG와 FA 계약을 맺고 현역 연장에 성공했다. 그런데 올해 염경엽 감독의 취임과 함께 허도환의 입지에 큰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에는 처음부터 1군 선수였는데, 올해는 개막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염경엽 감독은 취재진 앞에서 '허도환도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로 나름의 지도자 육성 계획을 설명하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3명의 포수가 필요한 만큼 허도환을 1군에서 기용하겠지만, 당장은 아니라고 봤다.
그러나 백업 포수 키우기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염경엽 감독은 결국 다시 허도환을 1군에 올렸다. 키움에서 이적한 최원태의 전담 포수를 맡기기도 했다. 허도환은 지난 1년을 돌아보는 질문에 껄껄 웃으면서 "감독님이 은퇴시키려고 해서 많이 힘들었는데, 준비하고 있으라고 하시고 다시 불러주셨다. 선수단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얘기했다.
염경엽 감독도 허도환을 실전에서 쓸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퓨처스 팀 원정경기 때는 지도자 준비를 하도록 돕겠다고 했는데,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허도환도 원정 멤버에 속했다. 허도환은 이 얘기를 듣고 또 웃으면서 "이천 내려가니까 남아있지 말고 원정까지 다 따라가라고 하시더라. 이틀에 한 번은 경기하면서 감각 놓지 말고 있으라고 하셨다. 그런데 1군 복귀까지 두 달 넘게 걸려서 이제는 은퇴해야 하나 싶었다. 그래도 감독님이 찾아주셔서 다시 이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4차전 도중 12-1로 앞선 7회부터 대수비로 출전했다. 수비 3이닝, 공격은 1타수 1안타(2루타) 1타점이 전부였다. 주전 포수 박동원이 공수에서 절대적인 지분을 차지하면서 백업 포수가 할 일이 많지 않았다. 그나마 '번트 대타'는 준비하고 있었는데 앞 타자들이 해결하면서 출전 기회가 사라졌다고 한다. 허도환은 "번트 대타로 두 번 나갈 뻔했는데 다 앞에서 잘 쳐서 못 나갔다. 번트 대타가 굉장히 떨리는 일이다. 내년에 남을 수 있다면 그건 안 하고 싶다"며 또 크게 웃었다.
8회에는 15-1로 달아나는 적시 2루타도 쳤다. 그런데 여기에는 재미있는 뒷얘기가 하나 있었다. 허도환은 싱글벙글하며 "사실 그게 있다. 처음에 초구 치려고 했는데 팬들께서 응원가를 불러주셔서 일부러 초구는 안 쳤다. 그래도 안타 쳐서 많이 좋아해주셨다. 기분 좋았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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