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하는 철강주...증권가에서는 "아직 멀었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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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가격 랠리에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철강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철강 감산을 해왔다고 하지만 중국 철강 업체 생산량은 2020년 10억500만톤, 2021년 10억300만톤, 2022년 10억100만톤으로 크게 줄어드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POSCO홀딩스 주가는 오르지만, 현대제철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어 철강 업황 개선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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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가격 랠리에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철강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아직 철강 업황이 본격 개선되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어 투자에 신중함이 요구된다.
14일 오전 11시33분 기준 증시에서 동일철강은 전 거래일 대비 380원(24.52%) 오른 1930원에 거래 중이다. 신스틸(5.63%), 세아베스틸지주(5.08%), 동국산업(4.48%), POSCO홀딩스(4.42%), 포스코엠텍(3.67%)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인다.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자 철강주 전반에서 투심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10일 철광석 가격은 톤당 126.99달러(한화 약 16만8000원)였다. 전주 대비 약 2% 증가했고 6개월 전인 지난 5월19일(톤당 108.54달러)과 비교할 때 17% 오른 수치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철강주가 강세를 보이는 건 철광석 가격이 최근 들어 꾸준히 오르고 있어 철강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날 철강주 랠리가 일시적 반등에 그칠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짙다. 이 연구원은 "철강 소비를 가장 많이 하는 국가 중 하나인 중국 경기가 아직 되살아나고 있다는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며 "중국 내수 수요가 강하지 않다 보니 일부 중국 철강 업체들이 국내에 저가 철강 물량 공세를 해 국내 철강업계 전반에서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중국 철강 업체들의 감산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중국 철강 업체들은 7억9000만톤을 생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억8300만톤 생산한 것과 비교할 때 오히려 생산량이 늘었다.
중국 역시 1조위안(한화 약 181조원)에 달하는 경기 부양책을 제시했으나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철강 업황이 우호적이지 못하다"며 "중국 경기 부양책이 단기 가격 지지 효과는 있겠으나 지속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철강 지주사인 세아베스틸지주와 POSCO홀딩스 실적 회복 시점도 내년으로 이연될 것으로 보인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올해 들어 45% 가까이 상승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에 대해 "4분기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 모두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전 분기 대비 판매량 증가가 기대되나 전방산업 수요 부진으로 예년 수준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주력인 특수강 부문이 아닌 알루미늄 압출 부문이 작지만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POSCO홀딩스도 내년을 바라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 회복으로 철강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내년 영업 환경은 올해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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