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관악 갭투자 다시 '고개'…"빌라 전세 수요가 소형아파트로"

이예슬 기자 2023. 11. 1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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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메리트가 줄고 금리가 상승하면서 실수요자들이 주택 매수를 꺼리고 있다.

매매가격 상승폭은 줄고 매수 대기자들이 전세시장으로 몰려 전셋값이 고공행진 중이라 자칫 갭투자 수요를 자극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 따른 매매시장 관망세로 실수요자 중심의 전세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단지, 교통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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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 상승폭↓, 전세↑…갭투자 유리한 환경
봉천·중계·답십리·구로동 등 갭투자 많은 편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노원구 일대 아파트의 모습. 2022.05.1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가격 메리트가 줄고 금리가 상승하면서 실수요자들이 주택 매수를 꺼리고 있다. 매매가격 상승폭은 줄고 매수 대기자들이 전세시장으로 몰려 전셋값이 고공행진 중이라 자칫 갭투자 수요를 자극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비교적 가격이 높지 않은 지역에서 소형 아파트 갭투자가 많다는 점에서 빌라 전세 수요가 아파트 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5% 올라 전주(0.07%)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반면 전셋값은 0.19%에서 0.21%로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매매가격보다 전세가 오름세가 더 거센 상황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 따른 매매시장 관망세로 실수요자 중심의 전세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단지, 교통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서울 지역에서 갭투자가 많은 지역을 보면 저가, 소형 아파트의 비중이 높은 곳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모습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을 보면 최근 3개월간 관악구 봉천동(13건), 노원구 중계동(13건), 송파구 가락동(9건), 노원구 상계동(8건), 동대문구 답십리동(8건), 구로구 구로동(7건), 금천구 시흥동(6건), 노원구 월계동(6건) 등 순으로 갭투자가 많았다.

이 중 1만여 세대 규모 신축아파트인 헬리오시티에서 9건의 갭투자가 이뤄진 가락동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빌라 전세 수요가 소형 아파트로 옮겨간 것으로 해석된다.

봉천동 벽산블루밍1차 전용면적 59㎡는 9월18일 매매가 7억원, 10월7일 전세가 4억원에 계약이 체결돼 차이가 3억원이 났다. 같은 면적이 10월28일에는 매매가가 1500만원 오른 7억1500만원, 11월11일 전세가는 3000만원 상승한 4억3000만원에 거래돼 2억8500만원의 갭으로 줄었다.

중계동 중계그린 전용면적 44㎡는 10월5일 매매가 4억9900만원, 11월3일 전세가 2억5000만원으로 2억5000만원의 실투자금이 들었다. 다음 매매 거래인 10월11일에는 이보다 가격이 떨어진 4억4000만원에 팔렸고, 11월1일 전세가는 동일한 2억5000만원으로 1억9000만원의 갭으로 축소됐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집값은 주춤하고 전셋값은 오를 때 갭투자가 상당히 늘 수 있고 전세가가 매매가를 밀어올릴 수도 있다"며 "중저가 지역 갭투자가 많다는 것은 빌라 수요가 옮겨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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