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때 中 지원한 미군 '비호대'…中관영매체들이 꺼내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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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관영 매체들이 먼 과거의 유산을 언급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의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는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FT는 중국 매체들이 △고교 총기난사 사건 △은행의 연이은 파산 △오하이오 기차 탈선 사고 등 미국 내에서 벌어진 악재들을 끊임없이 보도하며 집중 부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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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중국을 돕기 위해 파견했던 부대 '플라잉 타이거스'(Flying Tigers).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관영 매체들이 먼 과거의 유산을 언급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플라잉 타이거스의 중국명은 비호대(飛虎隊). 이 부대는 일본 공군기 297대를 격추해 당시 임시 수도였던 충칭을 방어하는 데 도움을 줬다. 이들은 이후 일본의 진주만 침공으로 미일 간 전쟁이 본격화되자 미 공군에 합류해 일본과 싸웠다.
최근 중국 관영 매체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회담에 앞서 우호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당시 이야기를 되살리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중미 인민의 우의는 영원하다' 제하의 논평에서 이 '플라잉 타이거스'를 매개로 미국과 중국의 우호 관계의 역사를 되새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와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가 발행하는 광명일보도 이 논평을 지면에 실었다.
최근 중국은 항일전쟁 참전 80주년 기념 전시회를 계기로 '플라잉 타이거스' 참전 용사들과 그 후손을 베이징으로 불러들였고, 한정 국가부주석이 직접 이들을 맞아들이는 등 극진히 환대했다.
시 주석은 지난 9월 '플라잉 타이거스' 참전 용사인 해리 모이어와 멜 맥멀런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플라잉 타이거스 정신이 양국 국민들 사이에서 대대로 계승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FT는 분석가들을 인용, 중국 매체들의 누그러진 대미 논조가 선전을 위한 것일뿐 기본적인 태도 변화를 알리는 신호는 아니라고 전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의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는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FT는 중국 매체들이 △고교 총기난사 사건 △은행의 연이은 파산 △오하이오 기차 탈선 사고 등 미국 내에서 벌어진 악재들을 끊임없이 보도하며 집중 부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 매체 전문가인 데이비드 반두르스키 홍콩대 저널리즘 연구센터 교수는 "(중국의) 목적은 동경의 대상이 되는 미국의 일반적인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통치방식이 유능하고 민주적이며 언론이 자유롭다는 등의 개념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추적하는 마노즈 케왈라마니는 미국에 대한 중국 매체들의 묘사가 양국 관계의 양상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해석했다. 그는 "(미국에 대한 묘사는) 지난 5~7년간 지속적으로 악화됐다"며 여전히 중국에서는 관영 매체들이 싱크탱크와 학계, 소셜미디어 평론가들을 위한 의제를 설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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