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현 빠진 류중일호의 ‘마무리’ 고민…통산 ‘90SV’ 정해영이 풀어줄까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한국 야구대표팀을 이끄는 류중일 감독은 지난 7일 소집훈련이 진행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마무리 투수’에 대한 고민스러운 마음을 꺼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필승 셋업맨으로 활약한 박영현(KT)의 합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소집훈련 둘째 날이었던 당일은 LG와 KT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이 열리는 날이었다. 이 때문에 앞서 발표된 APBC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됐던 박영현과 정우영, 문보경(이상 LG)은 대구 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KS 진행 과정을 지켜보던 류 감독은 결국 체력과 컨디션을 고려해 박영현 등 기존 발탁 선수들을 예비 엔트리 선수들로 교체했다. 투수 중에는 박영현과 정우영 대신 신민혁(NC), 조병현(SSG)이 대표팀에 승선했고, 야수 중에는 나승엽(롯데)과 문현빈(한화)이 문보경, 강백호(부상·KT)의 빈자리를 메우게 됐다.
대구에서 함께 훈련하며 직접 기량을 점검한 예비 엔트리 선수들로 공백을 채웠지만, 박영현과 정우영이 빠진 불펜 전력에 대한 아쉬움은 완전히 달래진 못했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 박영현 대신 뒷문을 단속할 마무리 투수가 필요한데, 류 감독은 정해영(22)과 최지민(20·이상 KIA)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정해영은 APBC 대표팀 유일의 전문 ‘클로저’다.
그는 이번 시즌 52경기에 등판해 3승 4패 2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2.92의 성적을 거뒀다. 직전 2시즌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올린 정해영은 프로 4년 차에 이미 통산 90세이브를 수확했다.
올 시즌 전반기 구위 저하로 한동안 2군에서 조정의 시간을 거쳤던 그는 후반기 들어 점차 자신의 기량을 되찾았다. 특히 10월에는 8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기분 좋게 시즌을 마감했다.
최지민은 프로 2년 차에 KIA의 확실한 계투 요원으로 성장한 왼손 투수다. 그는 이번 시즌 58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 2.12의 성적을 남겼다. 빠른 공의 위력으로 상대 타자들을 힘으로 누를 수 있는 유형의 선수다.
그는 앞서 항저우 대회 때 박영현과 함께 대표팀 필승 구원 투수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대회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축적한 최지민 역시 대표팀 마운드의 마지막 퍼즐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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