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KBS 사장 "앵커 기습 교체? 점검 지시 내렸을 뿐"

최희재 2023. 11. 1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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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으로서 특정 프로그램의 개폐나 방향을 직접적으로 언급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뉴스9', '뉴스광장' 등 앵커 교체에 대해선 "사장으로서 특정 프로그램의 개폐나 방향을 직접적으로 언급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일부 프로그램이 공정성 부분과 관련해 많은 지적을 받았고 그 결과 위기를 맞게 됐다"면서 "본부장 인사를 한 후에 보도·제작·편성본부에 방송 중인 프로그램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해서 정체성을 상실했거나 문제가 되는 프로그램을 점검해서 대책을 협의해 추진하라고 지시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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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KBS 사장 대국민 기자회견
대규모 인력 교체 이유에 “KBS의 경영 원칙 흔들렸다고 느껴”
“앵커 기습 교체, 대책 추진 지시만 내렸을 뿐”
박민 KBS 사장(사진=KBS)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사장으로서 특정 프로그램의 개폐나 방향을 직접적으로 언급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14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아트홀에서 박민 KBS 사장이 주요 뉴스의 앵커를 전면 교체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자리에는 이춘호 전략기획실장, 김동윤 편성본부장, 장한식 보도본부장, 임세형 제작1본부장, 조봉호 경영본부장도 함께했다.

박 사장은 지난 13일 KBS 제26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박 사장은 “재창조 수준의 조직 통폐합과 인력 재배치”를 강조하며 쇄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취임과 동시에 임원진은 물론 주요 뉴스의 앵커 등이 전면 교체됐다. 취임 첫날 파격적인 인사가 이뤄진 것. 기자회견에서 박 사장은 대규모 기습 교체에 대해 “제가 (사장) 공모에 응한 게 10월 25일이다. 공모, 청문회 준비를 하면서 나름대로 KBS 안팎의 분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KBS의 경영 원칙 두 가지가 흔들렸다는 걸 느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민 KBS 사장(사진=KBS)
박 사장은 “첫 번째는 조직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제 역할을 못한다는 것. 또 각 분야별로 책임자가 있는데 절차를 통해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게 아니라 외부의 영향력이 너무 컸다. 두 번째는 능력과 성과가 인사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 제가 실제로 인사를 했던 부분은 본부장급과 일부 본부에 속하지 않은 분들”이라고 밝혔다.

취임 전부터 교체 움직임이 있었던 바. 이를 미리 파악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공모 절차를 거치고 난 이후에는 사장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제가 한 인사는 7~8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KBS 임원진(사진=KBS)
‘뉴스9’, ‘뉴스광장’ 등 앵커 교체에 대해선 “사장으로서 특정 프로그램의 개폐나 방향을 직접적으로 언급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일부 프로그램이 공정성 부분과 관련해 많은 지적을 받았고 그 결과 위기를 맞게 됐다”면서 “본부장 인사를 한 후에 보도·제작·편성본부에 방송 중인 프로그램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해서 정체성을 상실했거나 문제가 되는 프로그램을 점검해서 대책을 협의해 추진하라고 지시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개입은 아니었다는 것. 박 사장은 “그 이후에 어떻게 진행됐는지 구체적인 과정은 정확히 모른다”고 덧붙였다.

장한식 보도본부장은 이에 대해 직접 설명하며 “새로운 사장 취임을 계기로 ‘새롭고 달라진 KBS 뉴스를 보여주자. 공정한 뉴스를 보여주자’는 차원에서 기존 앵커의 교체를 결정했다. 기존 진행자들에게는 하차 사실을 정중하게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1992년 문화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과 정치부장, 편집국장 등을 거쳤으며, 법조언론인클럽 회장 및 관훈클럽 총무 등을 역임했다. 박 사장의 임기는 김의철 전 KBS 사장의 잔여 임기인 2024년 12월 9일까지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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