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 또 졌다, ATP 파이널스서 츠베레프에 역전패

이정호 기자 2023. 11. 14.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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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알카라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의 슬럼프가 이어진다. 남자 테니스 ‘왕중왕전’ 격인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스 첫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알카라스는 14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ATP 파이널스 첫날 조별리그 알렉산더 츠베레프(7위·독일)와 레드그룹 첫 경기에서 1-2(7-6 3-6 4-6)로 역전패했다.

10대의 나이에 두 번의 메이저 타이틀을 안은 알카라스는 ‘빅3’의 시대를 끝낼 차세대 테니스 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그러나 알카라스는 승승장구하던 지난 7월 윔블던에서 시즌 6번째 우승한 것을 마지막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TP 투어 파리 마스터스 2회전(32강)에서 로만 사피울린(45위·러시아)에게 0-2로 무기력하게 졌다. 앞서 지난 9월 중국 베이징 대회 준결승, 지난달 상하이 마스터스 16강 탈락한 뒤 스위스 바젤 실내 대회를 왼발과 허리쪽 부상으로 기권했다.

올해 부상도 잦다. 이전에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다리)에 불참했고, 프랑스오픈에 앞서서도 허리, 다리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진 바 있다.

알카라스는 폭발적인 운동 능력을 앞세워 코트 구석구석을 커버하는 그물망 수비, 파워풀한 스트로크 플레이로 사랑받고 있지만, 반대로 이런 스타일이 신체적 피로감과 부상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는 얘기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이날 ATP 파이널스 데뷔전 무대에서 알카라스는 타이브레이크 끝에 1세트를 먼저 따냈다. 하지만 ATP파이널스에서 이미 두 차례 우승한 경험의 츠베레프에 흐름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세계 톱8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를 통해 조 1·2위에 주어지는 4강 진출자를 가린다. 알카라스는 1패를 먼저 안은 탓에 4강 도전에 고비를 맞게 됐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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