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들부들, 푹신푹신, 아삭아삭 같은 단어가 독일어에는 없어 화나요” [우리말 화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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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23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에 참가한 독일 여성 일라이다 아심길은 한국어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의태어, 의성어를 배웠을 때 너무 반가웠다"며 "쓰담쓰담, 부들부들, 푹신푹신, 아삭아삭 같은 단어가 독일어에는 없는데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아심길과 굴나즈가 유창한 우리말로 한국어의 장점을 전할 수 있게 된 건 각각 주독일문화원과 비슈케크 '세종학당'에서 배운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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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23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에 참가한 독일 여성 일라이다 아심길은 한국어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의태어, 의성어를 배웠을 때 너무 반가웠다”며 “쓰담쓰담, 부들부들, 푹신푹신, 아삭아삭 같은 단어가 독일어에는 없는데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어를 해야 할 때는 그런 단어가 없어 화가 나기도 한다”며 “이걸 설명해야 되는데 (독일어로 어울리는) 단어가 없으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키르기스스탄에 사는 토로바이 크즈 굴나즈는 “원래 외국어에 관심이 없었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능력도 모자란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어는 달랐다”며 “언어 자체가 예쁘고, 어순과 조사, 문법 등이 키르기스어와 비슷한 점이 많아 배울수록 재미있고 흥미로웠다”고 했다.
이처럼 세종학당은 전 세계에 우리말을 보급하는 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세종학당재단이 지정·운영하는 세종학당은 세계 각국에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리면서 다양한 한국어 학습 목표를 가진 외국인들에게 친근한 도우미로 자리잡았다. 2007년 3개국 13개소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85개국 248개소(지난 6월 기준)으로 급증했다. 세종학당재단 관계자는 14일 “아직도 세계 110여개 국가에는 세종학당이 없다”며 “한국어 교육이 필요한 지역과 전략적 진출이 필요한 국가를 모색해 세종학당을 전 세계에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학당재단에 따르면, 매년 새로 개설되는 20개 안팎의 세종학당에 온·오프라인 학습 기반을 제공하고 한국어 전문 교원을 파견한다. 더 많은 외국 학생이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는 데 한국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예컨대 얼마 전부터는 학습자들의 흥미를 끌기 위한 유튜브 영상도 제작했는데 반응이 괜찮다. 비속어와 은어를 최대한 자제하고 우리말로 만든 영상이다.
이해영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은 “한국어의 일방적인 보급을 지양하고, 그들의 문화를 수용하면서 우리의 문화를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재단과 세종학당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보급하는 국가대표로서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종학당재단이 3년 전 574돌 한글날을 기념해 76개국 213개 세종학당 학습자를 대상으로 ‘내가 사랑하는 한글 단어’를 사진으로 찍어 보내는 행사를 진행한 결과 ‘사랑’이 가장 많았다. 178명이 보내온 사진 속 단어를 집계한 결과 27명(15%)이 ‘사랑’을 꼽은 것. 이어 ‘힘내·괜찮아·파이팅’ 등 응원 문구가 17명(10%), ‘봄·꽃·하늘’ 등 계절과 풍경을 표현한 게 12명(7%)으로 나타났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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