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완성시킨 한 조각"…한효주·오승훈 합류로 더 깊어진 '독전2'(종합) [N현장]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조진웅, 차승원이 새롭게 합류한 한효주, 오승훈과 함께 더욱 강렬해진 영화 '독전2'를 완성한다.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넷플릭스 영화 '독전2' 제작보고회가 열려 조진웅, 차승원, 한효주, 오승훈, 백종열 감독이 참석했다.
'독전2'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 분)와 사라진 락(오승훈 분),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 분)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 분)의 독한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이번 영화는 '독전'의 후속작이지만 1편 속 용산역에서 노르웨이 사이 중간 이야기를 다룬 미드퀄이다.
연출을 맡은 백 감독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굉장히 특이한 아이디어라 생각했다"라며 "사실 용산에서 노르웨이까지 가는 그 과정이 궁금하지 않았다, 너무 자연스럽게 이어졌기 때문인데 퍼즐처럼 맞추려는 시도라서 '독전'을 완성시키는 한 조각이 되겠구나 생각하면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독전2' 캐스팅에 대해선 "조진웅, 차승원은 당연히 이야기를 끌기 위해 나와야 했었고, 1편의 연결성을 생각했을 때 오승훈이 적당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애초에 큰칼은 남자였는데 정답이 주는 아쉬움이 있어서 여자라면 어떨까 싶어서 효주와 작업을 하게 됐다, 저는 좋은 판단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조진웅은 진짜 이선생의 실체를 추적하는 집념의 형사 원호 역을 맡았다. 그는 "원호의 감정적인 부분들이 '독전2' 시나리오 상에선 많이 녹아져 있더라, 여러 가지 감정들을 못 풀어놨던 것이 아쉬웠는데 그런 것이 채워져 있어서 이건 원호로서 풀어보는 건 재밌겠다, 깊이감 있게 풀어낼 수 있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원호는 전편에서 그대로 간다, 강하기만 한 것 이 신념이 어디까지 일방통행일 수 있나, 생생했던 나무가 푸석해져 가면서 건조해지는데 그렇지만 가지 않을 수 없다"라고 설명하며, "그런 부분이 끌렸고 표현하면서도 상당히 재밌었다. 1편에서는 바로 노르웨이로 가는데, 지금은 그 과정이기 때문에 왜 그랬을지 봐달라"고 말했다.
차승원은 아시아 마약 비즈니스를 접수하려는 '브라이언'으로 분했다. '독전'에 이어 출연하는 그는 "용산역에서 제가 폐기 됐는데, 죽었는지 버려졌는지, 그 이후에 브라이언 서사가 없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용산역에서 노르웨이 오두막까지 얘기, 이 얘기를 하면 브라이언이 소위 얘기해서 '독전'에서 무참히 신체적인 데미지를 입고 버려진 그런 거에 대한 복수는 조금은 이뤄내면서 끝맺을 수 있겠다 싶어서 (조진웅과) 똑같이 '써봐라' 했더니 그렇게 됐다"며 "이런 구조에 이런 서사에 재밌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네 하게 돼서 참여하게 됐다. 아무튼 마무리가 된 것 같고 퍼즐의 한 조각을 딱 끼운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효주는 이선생의 최측근이자 조직의 뒷 처리를 담당하는 '큰칼'을 맡았다. 강렬한 변신을 알린 그는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전혀 다른 캐릭터라 배우로선 도전하는 마음으로 출연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효주는 큰칼을 위해 남다른 몸을 만들었는데, "액션도 액션인데 액션을 찍을 때 큰칼의 몸이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참 처절하게 살아왔구나 생각했다"라며 "이런 근육, 상처가 굉장히 많아서 몸을 만드는 게 가장 힘들었다, 독하게 만들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운동을 하다하다 어떤 신을 찍기 위해 일주일 즈음 남았을 때 러닝머신을 뛰면서 눈물이 흐르더라"며 "일주일 남았으니까 파이팅 하면서 했는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어 대사도 소화한 한효주는 "촬영 전에 중국어 대사가 생각보다 꽤 많아서 선생님하고 같이 일주일에 세 번씩 하면서 음악을 외우듯이, 중국어를 하지는 못하니까 하나씩 하나씩 외웠다"라며 "외우면서 천천히 연습하다가 다 암기된 상태에서 빠르게도 해보고 뉘앙스도 바꿔보고 목소리톤도 바꿔보고, 같은 대사여도 변주를 주기 위해 굉장히 연습을 많이 했다. 오전, 오후에 공부를 하고 밤엔 한강을 걸으면서 중얼중얼 하면서 다니니까 사람들이 이상하게 봤을 것 같다"며 웃었다.
오승훈은 마침내 이선생 사건의 마침표를 찍으려 하는 '락'으로 분했다. 그는 "전편 캐릭터와 공통점이라면 같은 인물이기 때문에 그 인물에 집중했다는 말씀이 적합할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점은 생각해보지 않았다"라며 "다른 사람이 연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목소리와 얼굴 가진 정서가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르게 표현될 거라 생각해서 서사와 드라마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백 감독은 '독전'에서 류준열이 맡았던 '락'을 오승훈으로 캐스팅한 것에 대해 "승훈씨를 만나기 전에는 굉장히 고민되던 부분이었다"라며 "어떤 사람을 어떤 배역으로 만들었을 때 연장된다거나, 단절된다거나 이런 부분을 정말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승훈씨 첫 대면을 하면서 그런 걱정들이 사라졌다"며 "제가 그리려 했던 락의 모습이, 제가 개인적으로 류준열 배우를 좋아하고 1편 스토리도 너무 좋아하지만 슬픈 사연을 가지고 있었고 그에 맞는 얼굴과 목소리 톤을 가지고 있다 생각했다"고 자신했다.
끝으로 차승원은 영화의 포인트에 대해 "저는 2편의 매력은 1편의 소위 매니아층들이 많아서 우려되는 점들도 굉장히 많다"라며 "그래도 기대되는 점이 많은 건, 원호는 1편보다 훨씬 더 깊어졌다, 이 친구 이야기 자체가 깊고 넓어졌고 철학적으로 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브라이언은 1편보다는 사실 제가 해보고 싶은 걸 해본 것 같다. 그리고 나머지 두 친구들이 나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라며 "특히 1편에서의 빌런 이상의 몫을 한효주씨가 충분히 해줄 거라 생각했고, 오승훈씨와 연기했을 때 이 친구가 갖고 있는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연기를 얼마나 오래 했길래 이런 감성으로 다가서지 싶은 몇 지점이 있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조진웅은 "저는 현장에서 한효주를 못 알아 봤다"며 한효주의 변신을 칭찬했다. 이어 "이 영화가 가진 매력적인 부분은 이 영화가 끝날 때 액션이 통쾌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먹먹함이 있더라"며 "그 먹먹함이 곧 질문이 된다"며 궁금증을 더했다.
'독전2'는 오는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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