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L 개인전 재미 배가 시킨 신규 룰 '3R 연속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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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KDL) 개인전에 새롭게 적용된 규칙은 고착화됐던 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선수는 새로운 위업을 달성할 기회와 함께 도전 욕구로 더욱 치열한 대결을 벌였고, 시청자는 새로운 볼거리에 즐거워하고 있다.
기존 개인전 32강과 16강 룰은 '특정 선수가 라운드 누적 포인트 이상 획득' 시 종료되는 시스템으로, 카트라이더 리그 초기 시절부터 도입된 단일 룰이었다. 10년 넘게 적용되며 정착화된 룰에 넥슨은 '3개 라운드 연속 1위를 기록' 시 점수와 상관없이 해당 선수가 1등을 차지하며 경기 종료 시스템을 추가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신규 룰이 성공적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일발 역전이 가능하다는 것 때문이다. 초·중반 성적이 좋지 못하더라도 후반에 세 개의 라운드에서 1등을 달성하면 종합 1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안정권 점수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순위가 밀려 패자부활전행이나 탈락을 당할 수 있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모든 선수가 방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며 끝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경기 시작 전부터 세 라운드 연속 1등에 도전을 선언한 선수가 있을 정도로 선수들은 새롭게 적용된 룰로 승리를 차지하고 싶어 했으나 쉽지 않았다. 2023 KDL 32강 경기마다 신규 기록에 도전하는 선수가 등장했고,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와 시청자 모두 기록 달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32강에서 신규 기록에 총 7명이 도전했으나 모두 실패하며 화제를 불러 모았다. 32강 A조 경기에서는 '닐' 리우창헝이 4, 5라운드에서 1등을 차지하며 첫 기록 달성에 도전했으나, 6라운드에서 2등에 그쳤고, B조에서는 '성빈' 배성빈과 '히어로' 김다원이, C조서는 '쿨' 이재혁, '호준' 문호준과 '현수' 박현수, '루닝' 홍성민이 D조 경기에서 두 라운드 연속 1등을 기록했으나 모두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호준' 문호준은 새롭게 도입된 룰에 '양날의 검'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본인이 세 라운드 연속 1등을 했을 때는 이슈 메이커로 떠오를 수 있지만, 역으로 당했을 때 최악의 상황으로 탈락의 위험에 처할 수 있어서다. 그는 "다른 선수가 3번 연속 1등을 차지하면 제가 탈락할 수 있다. 양날의 검이라 위험한 것 같지만, 해냈을 때에는 이슈 메이커가 될 수 있다"라고 소견을 밝힌 바 있다.
생방송 채팅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새로운 룰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개인전 생방송 채팅을 살펴보면 두 라운드 연속 1등을 기록했을 때 해당 선수 이름을 거론하며 기록 달성 여부에 관해서 이야기를 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3라운드 연속 1등에 관한 긍정적인 내용이 오고 갔다. 이와 같은 이유로 시청자가 보는 재미 요소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굳어졌던 누적 50점 획득 룰에서는 단순히 매 라운드 순위와 합산 점수만 확인했지만, 신규 룰이 추가된 뒤에는 누가 2회 연속 1등을 차지했고, 3회 연속 1등 여부에 관심을 두게 됐다.
선수와 시청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신규 룰. KDL 개인전에 재미를 더욱 살리는 '신의 한 수'였다.
오경택 기자 (ogt8211@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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