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하청업체 직원 172명 집단 식중독…치료받던 환자 1명 숨져
최근 도시락을 먹은 뒤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인 170여명의 포스코 포항제철소 하청업체 직원들 중 치료를 받던 환자 1명이 숨지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포항남부경찰서와 포스코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8시 30분쯤 식중독으로 통원치료를 받던 50대 A씨가 남구 대도동 한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 8일 점심 때 다른 직원들과 함께 포항 한 도시락업체에서 배달해 온 도시락을 먹고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몇 차례 통원 치료를 받았다. 그는 평소 고혈압과 간 질환 등 지병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병 때문인지, 식중독이 원인인지 외견상 명확한 사망 원인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부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포스코 포항제철소 하청업체 직원 50여명은 문제가 된 도시락을 먹은 후 구토와 설사 등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였다. 이후 환자 수는 172명으로 늘었고, 이들 중 56명이 입원한 상태다.
대구식약청과 경북도, 포항시 등은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보건 당국은 도시락 보존식과 병원에서 진료 중인 환자들의 검체를 채취해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맡겼다.
포스코는 이번 식중독 사고로 해당 도시락업체의 배달을 잠정 중지시켰다. 포항시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 식중독으로 확인되면 도시락업체에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라며 “식중독 발생 우려가 있는 일선 급식 현장의 식자재 관리에 더욱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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