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풍가도'가 불어 넣은 용기와 희망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3. 11. 1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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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가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 김나진 캐스터의 우승콜과 함께 깔린 BGM은 '질풍가도' 였다.

실력은 있지만 빛을 보지 못한 참가자들이 한 번 더 용기를 갖고 참가한 '싱어게인'이야 말로 '질풍가도'의 주제의식과 완벽히 부합했기 때문이다.

박정석은 '질풍가도'를 작곡했던 작곡가 박정식의 도움으로 다시 활동을 재개한 유정석은 '싱어게인3'에 출연한 것이다.

강렬한 반주와 고음에 묻혀있지만, '질풍가도'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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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JTBC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 김나진 캐스터의 우승콜과 함께 깔린 BGM은 '질풍가도' 였다. 원곡이 아닌 그룹 에이티즈가 리메이크한 버전이었지만 "드넓은 대지에 다시 새길 희망을 안고 달려갈거야 너에게"라는 가사는 뚜렷하게 들렸다. 이번 시즌 '싱어게인3'의 최대 히트곡인 '질풍가도'가 얼마나 깊이 침투해 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질풍가도'는 애니메이션 '쾌걸 근육맨 2세'의 OST이다. 애니메이션 OST지만 만화만큼이나 자주 틀어진 장소가 있다. 바로 농구장, 야구장 등 각종 운동경기가 열리는 운동장이었다. 가슴 속에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자극하는 통렬한 보컬과 가사는 '우리 팀'을 응원하기 위한 기폭제로 쓰이기에 충분했다.

/사진=근황올림픽 유튜브 

알음알음 퍼져있던 '질풍가도'가 다시금 주목을 받게 된 건 '싱어게인3'을 통해서다. 지난 9일 방송된 '싱어게인3'에 74호 가수로 출연한 유정석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질풍가도'를 열창했다. 특히 이 열기를 직접 들었던 세대인 선미와 코드 쿤스트는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른 심사위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싱어게인'의 주제가로 쓰여도 나쁘지 않다. 가사 그대로 모든 참가자들에게 용기를 주는 곡"이라는 규현의 심사평이 많은 사람들에게 와닿았다. 실력은 있지만 빛을 보지 못한 참가자들이 한 번 더 용기를 갖고 참가한 '싱어게인'이야 말로 '질풍가도'의 주제의식과 완벽히 부합했기 때문이다. 

유정석의 개인사 역시 '질풍가도'와 맞아 떨어졌다. 유정석은 그동안 방송을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개인사정'이라고만 답했다. 그러나 '근황올림픽' 등의 채널을 통해 공개된 유정석의 사연은 개인사정이라고만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기구했다. 노래를 발매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누나가 병에 걸렸고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일년 후에는 누나도 생을 마감했고 어머니도 파킨슨 병으로 쓰러지셨다. 이들을 모두 수발하던 유정석은 몸 이곳저곳이 마비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박정석은 '질풍가도'를 작곡했던 작곡가 박정식의 도움으로 다시 활동을 재개한 유정석은 '싱어게인3'에 출연한 것이다.

/사진=JTBC

방송이 공개된 이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노래 풀버전 영상은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를 차지했다. 유정석의 사연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다시금 주목받았다. 오히려 유정석은 방송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오로지 노래 실력으로만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유정석은 "절대 마이크를 놓지 마시라"는 평가와 함께 올어게인을 받았다. 요즘에 찾아보기 힘든 창법을 편안하게 구사하는 그의 모습은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하게 만들었다. 

단순히 과거에 대한 향수가 만들었다기에는 파급력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이토록 '질풍가도'와 유정석에 대한 관심이 큰 이유는 결국 노래가 담고 있는 메시지가 와닿았기 때문이다. 강렬한 반주와 고음에 묻혀있지만, '질풍가도'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말 가능성과 희망을 담은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가 국민들을 사로잡았던 모습이 오버랩되기도 한다. 

유정석, 아니 74호 가수가 부른 '질풍가도'는 스스로의 마음에 용기를 불어넣었고 '싱어게인3'에 도전장을 내민 참가자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나아가 이를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거친 파도에도 굴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와 다시 새길 희망을 불어 넣었다. 74호 가수의 도전이 어디서 멈출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불어넣은 용기는 많은 이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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