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전2' 백감독"혹독한 몸을 집요하게 요구해서 한효주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독전2'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조진웅, 차승원, 한효주, 오승훈, 백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독전'의 미드퀄을 만들어 낸 백감독은 "이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때 굉장히 특이한 아이디어라 생각했다. '독전'을 보며 용산에서 노르웨이까지 가는 과정이 궁금하지 않았었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그런데 그 과정을 퍼즐처럼 만들어가는 이야기여서 '독전'을 완성시키는 한 조각이라 생각하고 만들었다."며 한국 영화상 첫 시도인 미드퀄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광고 디자이너로 시작해 광고 감독과 뮤직비디오 연출, 안경, 속옷,문구 등으로 디자인 어워즈를 수상한 브랜드 기획까지 재능있는 크리에이터로 2015년 '뷰티 인사이드'를 만들었던 백감독은 "데뷔를 사랑 이야기로 했지만 제 취향이나 좋아하는 장르는 이런 류였다. 크게 낯설지 않았고 좋은 메뉴를 손에 든 느낌으로 출발했다."며 이 작품이 생뚱맞지 않음을 알렸다.

백감독은 "서영락은 캐스팅을 해서 1편과 2편의 조화, 연결을 생각할 때 오승훈이 적당했다. 큰 칼은 애초에 남자 캐릭터였는데 너무 정답 같은 느낌을 주는 아쉬움이 있어서 여자로 바꿨고 그래서 한효주와 함께 하게 된 것이다. 차승원, 조진웅은 1편에 했었기에 같이 할 수밖에 없었던 인물"이라며 배우들의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백감독은 "세력과 세력의 싸움이 더 직접적이다. 더 구체적으로 갈등을 소리 없는 전략들을 표현하려고 애썼다. 배우들은 거기에 맞춰 굉장한 준비와 연습을 해왔다."며 이번 작품 연출의 포인트를 짚었다.

촬영 현장에 대해 "제가 아는 생명체 중 차승원이 가장 웃긴 인물. 브라이언의 몰골을 하고 현장에서 웃겨주고 밝게 해주는 모습에 가끔 짜증이 날 때도 있었다. 그런데 천연덕스럽게 웃다가도 갑자기 연기에 몰입하더라. 그 덕에 에너지를 얻었다."라며 차승원이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였음을 알렸다.

백감독은 "이 자리를 빌어 한효주에게 사과하고 싶다. 혹독한 주문을 집요하게 제가 할수 있었다. 근육은 어떻게 생기면 좋겠고 어떤 몸이 필요하고 여기여기의 근육이 보여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친하지 않았다면 할수 없었을 것. 그런 부탁을 들어준 한효주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뷰티 인사이드'에 이어 두 번째 영화에서도 한효주를 캐스팅하며 과감한 변신을 시키게 된 이유를 설명헀다.

"오승훈을 만나기 전에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고민이 되는 부분이었다"라며 전작의 류준열 대신 '락'을 다른 배우로 캐스팅하게 된 이유를 설명한 백 감독은 "더 슬픈 사연을 담을 목적이 있었고 거기 적합한 목소리와 모습을 갖고 있어서 오승훈을 오디션에서 보자마자 걱정을 씻겨낼 수 있었다."며 오승훈이 고민의 해결점이었음을 알렸다.

'독전 2'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와 사라진 ‘락’(오승훈),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의 독한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로 11월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iMBC 김경희 | 사진 고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