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범죄 혐의점 없어”… 경찰 수사 종결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A 교사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 경찰이 14일 수사를 종결했다. 이날 서초경찰서 2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백브리핑에서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없어 입건 전 조사 종결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교사는 작년 학교에 부임한 이후 업무 스트레스를 비롯해 학생 지도 문제, 학부모 관련 문제, 개인적 문제 등을 복합적으로 겪었다. 경찰은 일각에서 제기된 학부모의 폭언 정황이 있었는지 조사하기 위해 업무용 휴대전화로 주고받은 메시지와 일기장 내용 등을 분석했지만, “폭언 정황 등 범죄 혐의로 볼 수 있는 내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A 교사의 사인은 ‘경부 압박 질식사’로 추정된다.
경찰은 지난 8월 3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심리 부검 결과에 대해 “A 교사가 ‘연필 사건’ 관련 학부모 중재, 학생 지도 문제, 나이스와 같은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심리적 취약성이 극대화돼 극단 선택에 이른 것으로 사료된다”는 취지의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연필 사건은 A 교사의 학급에서 한 학생이 자신의 가방을 연필로 찌르려는 학생을 막으려다 이마에 상처를 입은 일이다.
이와 별도로 지난 9월 연필 사건 관련 학부모들이 인터넷 기사 등에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건에 대해서는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은 “현재 신고 접수된 댓글 40건 중 네티즌 13명의 신원을 특정했고, 인적 사항이 특정되지 않은 25건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월 18일 오전 10시 50분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학습준비실에서 20대 여성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조사를 이어왔다. 사망 원인으로 학부모 폭언 등이 제기되면서 교사들은 교권회복을 외치며 토요일마다 대규모 도심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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