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생각에 마음 안 좋았다" 입대 미루고 우승한 불펜 만능맨, 군대가 싫어서? 아니다, 동료들이 너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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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안 그랬는데 올해는 마음이 많이 안 좋았어요."
이정용은 13일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뒤 입대를 앞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점에 대해 이정용은 "원래 하던 일이라 별 생각 없었고 팀 위해 했을 뿐이다. 그랬을 뿐인데 좋은 결과가 나왔으니 너무 좋다"며 "모든 경기에 다 나가고 싶었다. 계속 긴장하면서 스트레칭하고 있었다. 전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하고 싶었다. 그래도 충분히 많이 나갔다고 생각한다. 너무 기쁜 한국시리즈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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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작년에는 안 그랬는데 올해는 마음이 많이 안 좋았어요."
이정용은 이번 한국시리즈 기간 LG 불펜의 만능 열쇠였다. 8일 2차전에서는 선발투수 최원태가 ⅓이닝 만에 강판되자 두 번째 투수로 나와 1⅔이닝을 책임졌다. 10일 3차전에서는 마무리 투수 고우석 뒤에 등장해 1사 만루 위기를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11일 4차전에서도 1이닝을 투구하는 등 5경기 가운데 4경기에 나와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정용은 사실 한국시리즈를 맞이하기 전부터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이 시간이 끝나고 나면 국군 체육부대 상무 야구단에 입대해야 한다는 생각에 묘한 기분이 들었단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군대 가기 싫은 20대 청년의 한탄'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정용의 진짜 속마음은 달랐다.
이정용은 13일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뒤 입대를 앞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 이제 잠시 선수들과 이별해야 하는데.
"이별은 아니고…그보다 솔직히 정규시즌을 치르면서 작년과 달리 올해는 마음이 많이 안 좋았다. 가야 할 군대지만 이렇게 좋은 동료들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싫었다. 군대 가기 싫은 게 아니고, 지금은 빨리 가서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인데 동료들과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많이 힘들었다."
이정용은 지난해 상무 입대를 지원했다가 염경엽 감독 취임과 함께 이를 취소하고 올해 재도전해 최종 합격했다. 그는 "올 시즌 많이 힘들었다. 주변에 조언을 많이 구했다. 힘들 거라는 걸 알면서도 선택에 후회 없이 하려고 노력했다. 시즌 초반에 성적이 좋지 않아서 후회하지 않겠냐는 말도 나왔는데 그렇지 않았다. 못 해도 공부가 되는 한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입대 전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룬 이정용은 "내가 인복이 있는 것 같다. 주변 사람이 다 너무 좋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밝은 웃음을 지었다.
불펜에서는 보직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랐다. 이점에 대해 이정용은 "원래 하던 일이라 별 생각 없었고 팀 위해 했을 뿐이다. 그랬을 뿐인데 좋은 결과가 나왔으니 너무 좋다"며 "모든 경기에 다 나가고 싶었다. 계속 긴장하면서 스트레칭하고 있었다. 전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하고 싶었다. 그래도 충분히 많이 나갔다고 생각한다. 너무 기쁜 한국시리즈였다"고 밝혔다.
심지어 선발 등판까지 준비했다. 실제 계획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만에 하나 선발을 맡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했다(염경엽 감독은 시리즈가 길어지면 6차전 임찬규, 7차전 김윤식을 선발로 낼 생각이었다고 했다). 이정용은 "시리즈 중간에 선발로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준비했다. 혹시 모르니까. 내 자랑이지만 그건 나 밖에 못 할 거라고 생각했다. 주변에서도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그래, 내가 하자' 했다. 궂은 일을 내가 하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우승의 여운을 누릴 시간이 길지 않다. 이정용은 다음 달 머리를 깎고 군인이 된다. '무사히 다녀오라'는 말에, 이정용은 "잊지 마시고요"라며 웃는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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