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33년만에 최고치 경신 초읽기

이관범 기자 2023. 11. 1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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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33년 만의 엔·달러 환율 최고치 경신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엔화 가치 하락(엔저) 압력이 커져 엔·달러 환율이 지난해 10월 21일에 기록했던 달러당 151.94엔보다 더 오르면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연초만 해도 100엔당 970원대를 기록했던 원·엔 환율도 이날 오전 현재 872원대를 등락하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소식이 지난 주말을 앞두고 발표됐지만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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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151.72… 보합세 이어가
원·엔 환율도 870원대서 등락
엔·달러 환율이 13일 장중 한때 151.92엔까지 오르면서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를 찍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엔·달러 환율이 151.71로 적혀 있다. 김동훈 기자

역대급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33년 만의 엔·달러 환율 최고치 경신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엔화 가치가 연일 최저점을 갈아 치우면서 이와 연계된 예금·환전·상장지수펀드(ETF) 등 국내 자산 투자가들의 ‘엔화 가치 저점 잡기’ 전략도 차질을 빚고 있다.

14일 코스콤의 종합금융정보서비스 ‘체크 엑스퍼트’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수준인 151.72엔이다. 전날 연중 최고치인 달러당 151.92엔을 기록한 뒤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엔화 가치 하락(엔저) 압력이 커져 엔·달러 환율이 지난해 10월 21일에 기록했던 달러당 151.94엔보다 더 오르면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1990년 4월 20일 종가는 158.65엔이다. 엔·달러 환율은 일본은행이 지난달 31일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승을 사실상 허용하는 쪽으로 금융정책을 수정한 뒤 달러당 151.74엔까지 올랐다가 150엔 선 아래로 떨어졌으나 다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엔·유로 환율도 전날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인 유로당 162.36엔까지 올랐다. 연초만 해도 100엔당 970원대를 기록했던 원·엔 환율도 이날 오전 현재 872원대를 등락하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은 “금리가 낮은 엔화를 팔고 고금리 통화를 사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일본 금융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경계감도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증시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음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간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77포인트(0.16%) 상승한 34337.87에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0.36포인트(0.22%) 하락한 13767.74를 기록했다.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소식이 지난 주말을 앞두고 발표됐지만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지난주 무디스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하지만 신용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로 보면 10월 CPI는 전월 대비 0.1% 올라 전월 0.4% 상승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직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과 금리는 고점을 찍은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의 상승 여력은 제한될 것”이라면서 “연말까지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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