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광주→제주 4·3 '통합행보'…"이렇게 많은 희생, 다시 없어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4일 제주시를 찾아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며 통합 행보를 이어나갔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혁신위원들과 평화공원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더 좋은 나라를 만들어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도리"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어린 시절을 여수 순천에서 보내며 4·3 관련 얘기를 많이 듣고 교훈을 얻었다"며 "이념과 사상을 떠나 이렇게 많은 사람이 희생된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희생당한 일이 다시는 이 땅에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권에서 잘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방명록에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평화의 제주를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또 '국민의힘을 모아 대한민국이 정의로운 나라로 가도록 해달라'는 박영수 제주4·3희생자유족회 감사의 요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혁신위는 제주 4·3 폄하 발언으로 징계를 받은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에 대한 징계 해지를 1호 혁신안으로 건의해 당이 수용했다. 인 위원장은 "그 분(김 전 최고위원)이 자기 잘못을 고백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부족하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다시는 그런 발언을 하지 않도록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올해 4.3 희생자 추념일 기념식에 윤석열 대통령이 불참한 데 대해 "(지난해 기념식에) 대통령이 방문하고 중요성을 말씀한 걸로 안다"며 "매년 오는 것이 타당하지만, 사정으로 못 온 데 대해 특별히 말씀드릴 게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에게 내년 기념식 참석을 건의할 것이냐는 질문엔 "기회가 되면 전달하겠다"며 "행안부에서 4·3 희생자 보상 문제를 인원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일이 다시 없게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이날 제주 방문은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국민통합 의지를 실현하는 한편,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지난달 인 위원장은 혁신위 첫 공식 일정으로 광주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묘역을 참배했다. 인 위원장은 4·3 평화공원을 떠나기 전 희생자 유가족들과 손을 맞잡고 "자주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유가족이 '폄훼 발언이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하자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한편 인 위원장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중진·친윤·지도부가 혁신위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제안에 응답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시간을 좀 주면 저는 100% 확신한다.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여러 분들이, 절대 이름은 거명 안 하겠지만 조금 더 시간을 주면 분명히 움직일 것이라 확신한다"며 "대한민국이 빨리 발전한 건 빨리빨리 문화 때문인데 조금 기다려줄 줄도 알아야 된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가 발표한 혁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등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면 조기 해산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인 위원장은 "크리스마스 전에는 잘 끝내야 한다"며 "여러 혁신위원의 의견이 많이 있고 그런 의견을 자유롭게 얘기하라고 하지 그분들이 말 못하게 하는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며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고 했다. '조기 해산'이 혁신위원 일각에서 나온 제안이란 점을 인정한 것이다.
인 위원장은 "저 자신에 대해 하나만 변명하겠는데 저희 집사람한테 '매'라는 말을 써서 교수한테 어울리지 않는 말 썼다고 야단을 많이 맞았다"며 "매는 여론이고 여론은 국민이다. 그 매는 이제 국민의 투표로 이어진다"고 언급했다.
인 위원장은 전날 인터뷰에서 "권고 사항에 역행하는 사람도 있지만,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라는 입장"이라고 말한 바 있다. 친윤계와 영남권 중진 용퇴론이 수용되지 않는 데 대해 '매를 들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인데, 결국 국민 여론을 따를 수밖에 없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외도 후 자녀 앞에서 극단적 선택한 남편…시댁은 "보험금 내놔" - 머니투데이
- 피오 "홍대서 헌팅 당해…'블락비인데요' 하면서 거절" - 머니투데이
- 선물 받자 노출…선 넘은 성인방송BJ의 정체 '7급 공무원' - 머니투데이
- 1년에 5개월씩 집에 없는 애 아빠…권다현, 미쓰라진에 "외롭다" - 머니투데이
- 진술만 듣고 지드래곤 수사? 경찰 "물증 확보 못한 건 맞지만…" - 머니투데이
- "50만원 넣으면 10만원 더 준대"…이 적금 출시 23일 만에 1만명 가입 - 머니투데이
- "술 마신 채로 지하철 운행" 기관사 33명 줄줄이 적발…징계는 3명뿐 - 머니투데이
- 정준하 "하루 2000만, 월 4억 벌어"…식당 대박에도 못 웃은 이유 - 머니투데이
- 박나래, 기안84와 썸 인정…"깊은 사이였다니" 이시언도 '깜짝' - 머니투데이
- 하노이에 한국처럼 집 지었더니 "완판"…이번엔 '베트남의 송도' 만든다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