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번엔 ‘검찰총장 탄핵’ 소동

나윤석 기자 2023. 11. 1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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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14일 이원석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 추진에 대한 논의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다시 "계획이 없다"고 주워 담는 소동을 벌였다.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대표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등을 수사하는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에 대한 탄핵을 놓고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강경파가 이 총장 탄핵을 밀어붙일 경우 여야 대립은 물론 당 안팎의 내홍도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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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능성 언급뒤 서둘러 철회
대변인 “논의 될 것” 답변한 뒤
지도부 “사실 아니다” 주워담아
이재명 ‘사법 리스크’ 우려 고조
비명 “이대로는 총선 못 치러
이 험지 출마땐 나도 따를 것”
공판 출석한 이재명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와 ‘성남 FC 불법 후원금’ 혐의와 관련한 재판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백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이원석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 추진에 대한 논의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다시 “계획이 없다”고 주워 담는 소동을 벌였다.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대표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등을 수사하는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에 대한 탄핵을 놓고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강경파가 이 총장 탄핵을 밀어붙일 경우 여야 대립은 물론 당 안팎의 내홍도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검사범죄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이끌고 있는 김용민 의원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사 탄핵 추진 대상인 이정섭·손준성 검사와 비교해) 이 총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편향된 발언을 이어가며 헌법을 쉽게 위반한다”면서 “군부독재 시절의 하나회를 보는 것 같다. 탄핵 검사의 대상과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장에 대한 탄핵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되는데,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논의는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김 의원 측과 원내 지도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최 원내대변인의 말을 주워 담았다. 최 원내대변인 역시 문화일보에 “검찰총장 탄핵을 논의한 적도 없고, 계획도 없다”고 알려왔다.

법원이 이 대표의 ‘위증교사’ 재판과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사건’ 재판을 별도로 심리하기로 하면서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사법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사실관계가 단순한 위증교사 사건의 경우 내년 4월 총선 전 1심 선고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는 탓에 비명계에선 “이재명 체제로는 총선을 치르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한 비명계 의원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영장 기각으로) ‘구속 리스크’는 사라졌으나 ‘재판 리스크’는 현재진행형”이라며 “(주 3회 재판이 현실화한 상황에서) 이 대표 얼굴로 총선을 치르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원욱·이상민·김종민·윤영찬·조응천 의원 등 일부 비명계 의원들이 ‘원칙과 상식’(가칭)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집단행동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이 대표를 향한 험지 출마론도 연일 제기되는 모습이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어디가 험지인가’라는 질문에 “고향인 안동이 최적격”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이 차장검사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선 “수사 담당 검사를 탄핵하겠다는 ‘방탄 정당’의 모습에 국민은 어리둥절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나윤석·김성훈·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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