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험지 출마 묵묵부답… 당 안팎선 “선택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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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총선을 5개월 앞둔 상황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보수층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띄운 당 지도부·중진·대통령 측근의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에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며 말을 아끼고 있는 김 대표가 혁신위가 '조기 해산'이라는 극단적 처방을 내리기 전에 답을 줘야 한다는 당 안팎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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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아낀 채 텃밭서 민심 다지기
여권 인사 “만시지탄 우려된다”
이해완 기자, 구미=박천학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총선을 5개월 앞둔 상황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보수층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띄운 당 지도부·중진·대통령 측근의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에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며 말을 아끼고 있는 김 대표가 혁신위가 ‘조기 해산’이라는 극단적 처방을 내리기 전에 답을 줘야 한다는 당 안팎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6돌 숭모제 및 문화행사’에 참석했다. 내년 총선을 5개월 앞두고 개최된 행사에는 전국 보수단체 회원과 대구·경북(TK) 지역민 등이 대거 집결했다. 행사에는 지난해보다 1000여 명이 많은 3000여 명이 찾았다. 김 대표의 이번 방문은 총선을 앞두고 TK 지역 보수세력 결집을 유도하고 ‘텃밭’ 민심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0시쯤 김 대표가 도착하자 지지자들과 보수단체 회원 등이 각종 현수막을 들고 방문을 환영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명예를 돌려달라’는 현수막도 보였다. 일부 참석자는 국민의힘에 대한 반감을 표시하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박모(70·대구 동구) 씨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는 데는 김 대표의 책임이 크다”며 “보수층 결집과 당내 화합에 힘을 써 달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당 지지율이 하락하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 기념관을 방문했다. 위기 상황에서 ‘박정희 마케팅’으로 돌파구를 찾은 셈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 대표가 열쇠를 쥐고 있다.
혁신위 권고에 당 지도부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혁신위가 조기 해산할 경우 김 대표가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김 대표가 혁신위에 전권을 약속한 만큼 혁신안 수용을 늦추려다 만시지탄의 누를 범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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