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내 윷판엔 ‘빽도’ 없다” 친윤 험지출마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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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조기 해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친윤석열)계 등 불출마·험지 출마 권고 대상자들을 재차 압박하고 나섰다.
인 위원장은 13일 언론 보도를 통해 불출마·험지 출마 권고가 당내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혁신위 조기 해산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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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출마’ 권고에 반응 없자
중진·지도부에 최후통첩 성격
“크리스마스 전에는 잘 끝내야”
하태경 “인요한 조치, 尹주문일 것”
이후민 기자, 제주=김보름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조기 해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친윤석열)계 등 불출마·험지 출마 권고 대상자들을 재차 압박하고 나섰다. 혁신위는 공식적으로는 “조기 종료의 구체적 논의 및 합의는 없었다”며 선을 그었지만,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14일 “(내) 윷놀이에 ‘빠꾸도(빽도)’는 없다”며 혁신안에 대한 당내 ‘침묵’ 기류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인 위원장이 “버스를 동원한 사람도 있고 여러 가지”라고 언급한 것은 최근 지역구 산악회 행사에 4200명이 참석했다는 사실을 SNS에 게재하며 ‘세 과시’에 나선 ‘친윤 핵심’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문화일보와 만나 ‘임기를 다 채울 거냐’는 물음에 “그건 기자들이 고민할 일이고, 내가 알아서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어제 아내가 ‘후퇴는 하지 마. 모양새가 안 좋아’라고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인 위원장은 13일 언론 보도를 통해 불출마·험지 출마 권고가 당내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혁신위 조기 해산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13일 밤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혁신위 역할이 의미가 없고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되면’은 현재까지는 가정적 고려이고, 현시점에서 조기 종료에 대한 부분이 구체적으로 합의되거나 논의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혁신위 발족 초기에 혁신위가 별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굳이 임기를 채울 필요 없이 조기 종료하자는 대화가 오고 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혁신위에서 ‘조기 해산’이 거론된 것은 2호 혁신안인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권고’의 대상으로 지목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장 의원 등 친윤계 의원들, 영남권 중진 의원 등이 침묵 또는 사실상 거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고 하며 침묵하고 있다. 장 의원은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직전인 지난달 3일에는 “용맹한 새는 발톱을 숨긴다”며 몸을 낮췄으나, 지난 11일에는 본인이 명예회장을 맡은 지역구 산악회 행사에 버스 92대를 타고 4200명이 참석했다는 사실을 SNS에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장 의원은 “알량한 정치인생 연장하면서 서울에 가지 않겠다”며 지역구 출마를 고수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지난 12일 지역구 한 교회 예배에서 신앙 간증을 한 영상에서도 “마흔 살 때부터 어린 나이에 정치하면서 어려움도 겪고 풍파도 있었다. 요즘도 ‘장제원 험지 출마하라’고 하는데 제가 16년 동안 걸어온 길이 쉬운 길이 아니었지만 제가 좀 더 구별해서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혁신위원들과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한 후 “시간을 더 주면 (중진들의 움직임이 있을 거라) 100% 확신한다”며 “크리스마스 전에는 잘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혁신위가 ‘조기 해산’ 카드를 만지작대기 시작한 만큼 김 대표와 장 의원 등의 거취를 둘러싼 압박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불출마·험지 출마 요구가) 혁신위원장 개인 생각인지 대통령의 마음이 들어있는지 유심히 봤는데 당내 중론은 대통령 주문이라는 것”이라며 “여기서도 대통령의 혁신 의지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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