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신뢰 확보할 것”… 공영방송 ‘KBS 정상화’ 신호탄

김유진 기자 2023. 11. 1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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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KBS 사장은 14일 "공영방송의 핵심 가치인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아트홀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방송의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를 KBS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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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 신임사장 대국민 회견
“회초리 맞을 각오가 돼 있어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
정상화까지 임금 30% 반납”
‘중대 오보시 강한 문책’ 강조
“솔선수범”  박민 신임 KBS 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본사에서 가진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방송의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를 KBS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고 밝히고 있다. 문호남 기자

박민 KBS 사장은 14일 “공영방송의 핵심 가치인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취임 직후 임원진을 교체하고 주요 뉴스 및 시사 방송 진행자를 전격 교체한 데 이어 편파방송으로 공정성을 잃은 공영방송 KBS를 정상화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하기 위한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아트홀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방송의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를 KBS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사장은 “공영방송의 주인인 국민의 회초리를 맞을 각오가 돼 있다”며 “시청자의 목소리에 더 활짝 귀를 열고 더 가까이 다가가는 진정한 공영방송 KBS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공영방송 KBS가 뼈를 깎는 자기반성을 토대로 공정 보도의 기틀을 바로잡고 사회적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무분별한 속보 경쟁 배제 △익명 보도 최대한 자제 △팩트체크를 활성화해 오보 발생 시 사과 △정정 보도는 원칙적으로 뉴스 첫머리에 보도 △의도적이고 중대한 오보는 국장과 본부장 등 지휘 라인까지 문책 등과 같은 구체적인 공정 보도 시행 계획도 내놨다.

박 사장은 “KBS 뉴스는 지난 몇 년간 불공정 편파 보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면서 구체적인 사례로 KBS ‘뉴스9’의 검언(검찰언론) 유착 오보를 비롯해 2021년 4·7 재·보궐 지방선거 직전 오세훈 서울시장 ‘생태탕 보도’, 2022년 대통령 선거 직전 화천대유 김만배 허위 인터뷰 보도 등을 거론했다. 그는 “TV나 라디오의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일부 진행자가 일방적으로 한쪽 진영의 손을 들어주거나 패널 선정이 편향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어느 특정 프로그램은 공정성 논란에 따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 조치가 무려 40건이나 됐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불공정 편파 보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자나 PD는 업무에서 배제하고 최대한 엄정하게 징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KBS 방만 경영을 타개할 대안으로서 “우선 저 자신과 임원들은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솔선수범해 임금 30%를 반납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KBS는 국민으로부터 지난해 7000억 원의 수신료를 받았다”면서 “그럼에도 비효율적이고 방만한 경영으로 지난해 1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는 약 80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신뢰 상실로 인한 수신료 분리 징수로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나 금융위기보다 더한 비상 상황을 맞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명예퇴직을 확대 실시해 역삼각형의 비효율적인 인력 구조를 개선하겠다”면서 “그래도 인력 효율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구조조정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인사와 승진, 예산 제도의 전면적인 쇄신도 예고했다. 그는 “입사하면 성과와 관계없이 누구나 상위 직급으로 올라가는 일은 이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진·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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