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영상 너머, 산업 전반에 3D 혁신 일어나”…영역 넓히는 어도비 서브스턴스 3D
[IT동아 권택경 기자] 어도비가 지난 9일 국내에서 ‘서브스턴스 데이’ 행사를 열었다. 어도비 서브스턴스 3D (Substance 3D)는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까지 3D 크리에이티브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도구 및 서비스 제품군이다. 게임 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널리 애용된 앱이지만 최근에는 여러 산업 영역 전반에도 적용되면서 3D 기술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이날 행사는 서브스턴스 3D 제품군의 기능을 소개하고, 여러 산업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활용 사례를 실무자들에게 소개하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행사 시작을 알린 김태원 어도비 3D 사업부 상무는 “주로 게임 개발사를 중심으로 이뤄진 3D 생태계의 풍경이 최근 많이 바뀌었다”면서 “패션, 제품 디자인, 패키지 디자인 등 다양한 산업에서 3D를 찾고 있다. 3D 기술이 산업에 융합되는 과정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상으로 인사를 전한 알렉시스 쿠리(Alexis Khouri) 어도비 3D 및 몰입형 성장 부문 부사장도 “3D 업계 몸담은 17년이라는 시간 중 지금이 3D 분야에서 가장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시기”라며 “많은 혁신적인 변화와 발전이 일어나고 있다. 콘텐츠 제작에서 3D는 앞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브스턴스 3D 통한 디지털 전환으로 제품 개발 시간 33% 줄어들어”
이날 행사에는 세바스찬 드가이(Sebastian Deguy) 3D 및 몰입형 부문 부사장이 직접 영상으로 서브스턴스 3D의 기능과 고객 사례를 소개했다. 세바스찬 드가이는 알레고리드믹의 설립하고 서브스턴스 3D를 처음 개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드가이는 서브스턴스 3D가 게임이나 영상 특수효과(VFX) 등 기존 3D 업계 외의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사례 중 하나로 프랑스 스포츠용품 업체인 데카트론(Decathlon)을 소개했다. 데카트론에서는 실제 원단을 재단하는 대신 이를 스캔해 서브스턴스 3D 샘플러를 통해 디지털 트윈을 만든다. 디지털화한 원단은 서브스턴스 통합을 지원하는 3D 패션 디자인 앱인 클로(CLO)와 서브스턴스 3D 페인터를 거쳐 옷으로 재탄생한다. 이렇게 디자인한 제품은 가상 스튜디오인 ‘서브스턴스 3D 스테이저’에서 스틸 사진으로 만들거나, 블렌더로 렌더링한 뒤 포토샵에서 가공해 광고 이미지로 만들 수도 있다.
데카트론이 제품 디자인 과정을 서브스턴스 3D를 통해 디지털 전환한 결과, 제품 개발 시간은 33%나 줄었다. 신발 시제품의 숫자도 66% 줄었다. 굳이 자원을 들여 시제품을 물리적으로 생산할 필요가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드가이는 “이는 지속가능성 측면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시제품을 물리적으로 생산하고 다른 나라로 배송할 필요가 없다. 디지털 작업으로 탄소 발자국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색상, 재질, 마감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일 또한 서브스턴스를 활용해 디지털화 했을 때 60배 더 효율적이라고 드가이는 덧붙였다.
AI와 신 기능으로 작업 효율 한층 더 높여
드가이는 최근 서브스턴스 3D에 선보인 신규 기능들도 소개했다. 서브스턴스 3D 디자이너에는 그래픽을 그릴 때 사용할 수 있는 곡선 노드가, 서브스턴스 3D 샘플러에는 AI를 활용해 이미지를 3D 소재(Material)로 만들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업스케일링도 가능해 저해상도 이미지로도 고해상도 마테리얼을 제작할 수 있다. 3D 페인터에는 패스(Path) 툴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이를 활용하면 신발이나 의류의 제봉선같은 세밀한 묘사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
행사 현장에서는 어도비의 솔루션 컨설턴트들이 직접 서브스턴스 3D의 신규 기능들과 어도비의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제품군에 통합된 AI 기술을 활용해 텀블러 음료 제품을 디자인하고, 이를 광고로 제작하는 과정을 시연하기도 했다.
“어도비, 3D 작업 접근성 높이는 표준 개발에도 적극 동참 중”
이날 행사에서 세바스찬 드가이 부사장은 어도비가 OpenUSD 연합에 참여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OpenUSD는 USD 포맷을 통해 3D 데이터의 교환, 읽기, 쓰기를 표준화하는 연합이다. 픽사, 오토데스크, 엔비디아, 애플 등이 참여하고 있다. USD 포맷을 활용하면 하나의 에셋을 어도비 앱뿐만 아니라 언리얼 엔진, 엔비디아 옴니버스 등 다른 USD 포맷을 지원하는 앱에서도 문제없이 이용할 수 있다.
드가이는 어도비가 오픈PBR 표준 개발에도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PBR 표준을 활용하면 오토데스크와 같은 타사 앱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에셋을 시각화하고 렌더링할 수 있어 작업에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드가이는 “더 접근성 있는 3D 업계를 만드는 데 동참하며, 데이터 플로우를 더 쉽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이러한 표준을 만드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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