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명실상부 PL 레전드…英 매체 선정 PL 역대 TOP 50 등극

김환 기자 2023. 11. 1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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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카이스포츠

[포포투=김환]


손흥민은 명실상부 프리미어리그(PL)의 레전드다.


영국 ‘90min’은 역대 PL에서 뛴 선수들 중 최고의 선수 50명을 선정했다. 매체는 “PL은 1992년에 창설된 이후 역사상 위대한 축구선수들의 성지였다. 에릭 칸토나와 같은 리그 초기의 영웅부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발롱도르 위너, 그리고 현대의 위대한 선수인 모하메드 살라까지 영국 축구 팬들은 지난 30년 동안 매주 축구의 아이콘들을 지켜봤다”라며 자신들이 일주일 동안 역대 PL 선수 상위 50명을 선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0위에는 반가운 이름이 있었다. 바로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매체가 선정한 PL 역사상 50번쨰로 위대한 선수에 등극했다.


‘90min’은 “PL 역사상 강력한 공격수 중 하나인 손흥민은 토트넘 훗스퍼에서 뛰는 동안 정말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많은 사람들이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관계를 배트맨과 로빈으로 봤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그 자체로 슈퍼스타였다. 손흥민은 PL에서 골든 부츠를 수상했으며, 지난 몇 년 동안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토트넘의 주장이자 케인이 떠난 후 토트넘의 공격수를 맡고 있는 손흥민은 30세가 넘었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라며 손흥민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90min

손흥민은 지난 2015년 여름 독일 생활을 청산하고 잉글랜드 무대를 밟았다. 토트넘은 당시 함부르크와 바이엘 레버쿠젠을 거치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주목받는 유망주로 떠올랐던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였던 3천만 유로(약 424억)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계약 기간은 5년, 등번호는 에이스의 상징인 7번.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손흥민의 데뷔전은 2015년 9월에 열린 선덜랜드와의 경기였고, 데뷔전을 치르고 일주일 뒤 손흥민은 팰리스를 상대로 자신의 PL 데뷔골을 터트렸다. 이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며 팀의 레전드가 됐다. 지금까지 382경기에 출전해 152골 77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레전드라는 점에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초기에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지만, 잉글랜드 무대에 적응한 뒤로는 줄곧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뛰어난 오프 더 볼 움직임과 날카로운 슈팅 능력을 바탕으로 해리 케인과 함께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며 PL 2위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등 팀의 황금기를 함께했다.


리그 2위와 UCL 준우승이 팀 커리어의 황금기였다면, 손흥민 개인 커리어의 절정은 PL 득점왕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2021-22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 아래에서 엄청난 득점 감각을 과시하며 리그 23골을 기록,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PL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은 특히 이번 시즌 들어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리그 8경기에 출전해 6골을 터트렸고, 최근 열린 풀럼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파트너인 케인이 떠난 이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받았다. 10월에도 손흥민은 풀럼전에서 1골 1도움을, 팰리스전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손흥민은 케인이 떠난 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뛰고 있다. 손흥민은 9월 PL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고, 케인이 떠난 뒤 새로운 역할에서 활약하는 중이다”라며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받은 새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 분석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손흥민의 활약을 두고 “손흥민은 토트넘을 둘러싼 불안에 휩싸인 선수 중 하나처럼 보였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회복이 필요해 보였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뒤 컨디션이 좋아졌다. 손흥민이 지난 시즌 PL에서 6골을 넣은 것은 4월이 다 된 시점이었다”라며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이번 시즌부터 달라진 점에 주목했다.


이어 매체는 “이는 손흥민의 컨디션이 좋아졌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손흥민의 팀 내 역할도 남다르다. 이런 의미에서 케인의 이적은 손흥민의 커리어 적절한 순간에 이뤄졌다. 손흥민은 31세의 나이에 토트넘 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라고 추가했다.


‘스카이 스포츠’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손흥민의 페널티 박스 안 터치는 10% 미만이었지만, 이번 시즌 들어 20%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이 기록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토트넘 입단 2년차였던 2016-17시즌(13.5%)다.


손흥민의 압박 능력과 수비 가담 능력에도 주목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손흥민의 운동능력은 여전히 놀라운 수준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현재까지 PL의 다른 어떤 선수보다 수비수를 압박하기 위해 더 많은 거리를 커버했다”라고 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무엇이 팀에 가장 좋은지에 대한 질문은 현재 토트넘에서 흥미로운 주제다.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을 잃은 것이 토트넘에 유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건 여전히 우스꽝스럽다. 하지만 토트넘은 여전히 골을 넣고, 주변 동료들을 위해 공간을 만들어주는 헌신적인 공격수(손흥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감독의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에 완벽히 들어맞는다”라며 손흥민을 칭찬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최근에는 손흥민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9월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폴 오 키프는 “토트넘은 캡틴 손흥민의 계약 기간을 연장하려고 한다. 이미 비공식 회담이 열렸다”라며 손흥민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두고 협상을 진행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폴 오 키프는 토트넘의 유명한 ITK(In The Known) 중 한 명으로, 토트넘 내부 소식을 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또한 최근에도 영국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은 이번 여름 사우디로의 이적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이며, 손흥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발동시킬 예정이기 때문에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안심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이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주장이 된 후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이 2026년까지 토트넘에 전념한다는 걸 의미한다. 이번 시즌 이후 손흥민의 미래는 토트넘에 맡겨진다”라고 덧붙였다.


'90min'은 손흥민을 사디오 마네, 그리고 과거 아스널의 무패우승을 이끌었던 전설 로베르 피레스와 비교하기도 했다.


매체는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최고의 윙어 3인에 마네와 손흥민, 그리고 피레스가 선정됐다. 세 선수들은 리버풀과 토트넘 훗스퍼, 아스널을 상징하는 선수들이다. 마네와 손흥민은 최근 몇 년 동안 측면에서 최고의 선수들이었다. 이전에는 피레스가 윙에서 득점하는 데 있어 트렌드 세터이자 최고였다. 세 선수들 중 가장 잘한 선수는 누구였나?”라며 세 선수들을 비교 분석했다.


드리블에서는 피레스가 최고라고 꼽았다. 매체는 “피레스가 드리블하는 방식은 매혹적이었다. 피레스는 빠르지 않더라도 폭발적이었고, 신체 능력을 앞세워 수비수를 제치고 돌파할 수 있었다. 피레스는 현대의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가 하는 방식으로 소유권을 유지했다. 피레스가 경기 템포를 늦추고 자신만의 속도로 플레이할 수 있었던 반면, 마네와 손흥민은 빠른 속도로 공격을 하는 상황에서 인상적이었다”라고 했다.


패스 능력도 마네와 손흥민보다 피레스가 더 뛰어나다고 짚었다. ‘90min’은 “피레스는 득점을 위해 안으로 들어오는 플레이에만 능숙하지 않고 창조적인 플레이에도 뛰어났다. 물론 티에리 앙리와 함께 뛰면 어시스트가 늘어날 수 있지만, 피레스는 화려한 경기에서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2001-02시즌 우승을 차지할 당시 피레스가 기록한 15개의 어시스트는 프리미어리그(PL)에서 기록된 높은 어시스트 기록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마네의 능력은 과소평가됐다. 칭찬받을 가치가 있지만, 여기서는 피레스가 우위를 점했다”라며 마네를 언급했다.


슈팅은 손흥민이 최고였다. 매체는 “피레스가 지금 뛰었다면 그도 두 자릿수 득점을 했을 것이다. 마네와 손흥민을 가를 것은 많지 않지만, 슈팅에서 우위에 있는 선수는 손흥민이다. 두 선수들 모두 득점왕을 차지했으나 손흥민은 양발을 활용해 온갖 위치에서 득점하는 것으로 유명하고, 푸스카스상까지 수상한 바 있다. 지난 10년 동안 손흥민보다 기대 득점 이상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리오넬 메시가 유일하다”라며 손흥민을 최고로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속도는 마네였다. 매체는 마네가 민첩하고, 공간을 보고 뛰어들어가는 능력이 뛰어나 이를 통해 기회를 만드는 선수라고 했다. 종합적으로는 피레스가 세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나다는 결론을 내렸다.


손흥민은 이제 국가대표팀에 소집되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월 A매치 기간 동안 싱가포르, 중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치른다.


클린스만호의 분위기는 좋다. 지난 10월 열린 두 차례의 A매치에서 튀니지를 상대로 4-0 승리, 베트남을 상대로 6-0 승리를 거두며 2경기 10득점 0실점이라는 기록과 함께 연승행진을 달렸다. 대표팀의 주장인 손흥민도 다득점과 무실점에 대해서는 확실한 칭찬이 필요하다는 점을 짚기도 했다.


클린스만호는 이 분위기를 월드컵 예선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싱가포르와 중국은 한국에 비해 전력 면에서 약체다. 싱가포르의 FIFA 랭킹은 155위, 중국은 79위다. 24위인 한국과 격차가 크다. 분위기를 유지하기 좋은 상대다.


선수단 면면을 봐도 한국 선수들을 따라올 만한 선수가 없다. 한국에는 유럽 내 빅클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을 비롯해 황희찬, 황의조, 오현규, 조규성, 황인범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다수다. 싱가포르와 중국에는 한국 대표팀의 선수들과 비교해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선수들이 없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싱가포르전을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사례를 언급하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민재의 소속팀인 뮌헨은 최근 독일 DFB 포칼 컵에서 3부리그 팀인 자르브뤼켄에 패배해 대회에서 탈락했다. 뮌헨은 독일 최상위 리그인 분데스리가의 절대 강호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이언트 킬링'의 사례를 언급하며 방심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포포투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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