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혁신위, 제주도당위원장 ‘작심 발언’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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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위원장 인요한)가 14일 제주당원들을 만났다.
허용진 제주도당위원장의 '작심 발언'에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허용진 도당위원장은 인요한 위원장과 이젬마 혁신위원의 인사말이 끝나자 8분여 동안 발언을 이어갔다.
허 위원장은 "제주는 누구나 다 아는 정치적 험지로 중앙당에서 버려진 곳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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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위원장 “중앙서 버려진 곳”…비례 1석·원 장관 출마 요구
8분여 발언 이어지자 “우리가 왜 왔는지 모르겠다” 언쟁도
인요한 위원장 “제주도 챙기겠다…문 열어놓고는 자제하자”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위원장 인요한)가 14일 제주당원들을 만났다. 허용진 제주도당위원장의 '작심 발언'에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이날 오전 제주4·3평화공원 참배를 마치고 제주도당사를 찾았다. 이 자리에는 도당 당직자와 당원 등이 참석했다.
허용진 도당위원장은 인요한 위원장과 이젬마 혁신위원의 인사말이 끝나자 8분여 동안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그간 중앙당이 제주를 홀대해왔다는 주장을 하며 비례대표 1석과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의 제주 지역구 출마를 요구했다.
허 위원장은 "제주는 누구나 다 아는 정치적 험지로 중앙당에서 버려진 곳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서귀포지역구는 24년 동안 국회의원 1석도 못 얻었다"며 "저희가 힘이 부치면 중앙당이 조금이라도 뒷받침해줘야 하는데 여태까지 그렇게 도움을 받아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인 위원장이 '한강의 기적'을 말했는데 정치 기적을 이루려면 제주에서 국회의원 1석을 마련하는 게 기적"이라며 "모든 정치가 중앙 집중화하고 있다. 중앙정치를 지방으로 돌려드리는 생각을 왜 아무도 안하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 당대표 선거 때 제주에 비례대표 하나를 달라고 요청했고 김기현 대표가 공약으로 약속했는데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불모지에 비례대표를 하나 주면 도민들이 '국힘이 변하려 하는구나'라고 느껴 총선 분위기도 살아날 것"이라고 피력했다.
허 위원장은 "인 위원장의 말씀처럼 '험지'에 가는 것에 대해 100% 찬성한다. 영남 중진들이 서울과 경기로 간다면 제주 불모지는 누가 오느냐"며 "제주 제2공항이 절실히 필요하다. 주무 장관이 고향 제주를 위해 마무리해달라"며 원희룡 장관 제주 출마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영남 스타 정치인을 험지로 보내는 게, 죽이라는 게 아니라면 원 장관이 제주로 오는 것도 그 분을 죽이는 게 아니다"며 "인 위원장의 말씀 따라 험지로 가서 희생하는 모습 보이지 않으면 변화도 없다"고 역설했다.
허 위원장의 말이 길어지자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간단히 요점만 하자", "혁신위원이 개인면담하러 왔느냐" 등이 터져나왔다. 김경진 혁신위원의 경우 "이러면 진행을 더 못한다. 위원장 태도 때문에 우리가 왜 왔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인 위원장은 이에 대해 "서울과 수도권에 의원이 많아 집중하고 이야기 많이 한 거 후회한다. 제주도도 챙기겠다"며 "서울에 가서 (허 위원장이) 하신 말씀을 장관께 전달드리겠다"고 답했다. 언쟁이 벌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이게 국회의원들이 미움 사는 이유다. 싸우니까. 우리는 이러면 안 된다"며 "젊은 사람들이 보는 데서는 개인 감정 자제하고 문 닫아놓고(비공개)는 무슨 이야기를 해도 좋다. 문 열어놓고는 자제하고 정도로 갑시다"라고 자제를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73jm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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