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민형배 막말과 ‘86정치’ 파탄[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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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헤밍웨이는 '길 잃은 세대'를 주제로 한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의 서두에 다음과 같이 썼다.
'한 세대가 가고 또 한 세대가 오지만, 이 땅은 영원히 그대로다. 떴다 지는 해는 다시 떴던 곳으로 숨 가삐 가고, 남쪽으로 불어 갔다가 북쪽으로 돌아오는 바람은 돌고 돌아 제자리로 온다. 모든 강물이 바다로 흘러드는데 바다는 넘치는 일이 없구나. 강물은 떠났던 곳으로 돌아가서 다시 흘러내리는 것을.' 구약성서에서 인용한 이 말은 어느 하나의 세대도 멈추지 않고 우주의 법칙에 따라 변함없이 움직인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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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헤밍웨이는 ‘길 잃은 세대’를 주제로 한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의 서두에 다음과 같이 썼다. ‘한 세대가 가고 또 한 세대가 오지만, 이 땅은 영원히 그대로다. 떴다 지는 해는 다시 떴던 곳으로 숨 가삐 가고, 남쪽으로 불어 갔다가 북쪽으로 돌아오는 바람은 돌고 돌아 제자리로 온다. 모든 강물이 바다로 흘러드는데 바다는 넘치는 일이 없구나. 강물은 떠났던 곳으로 돌아가서 다시 흘러내리는 것을.’ 구약성서에서 인용한 이 말은 어느 하나의 세대도 멈추지 않고 우주의 법칙에 따라 변함없이 움직인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 9일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이런 건방진 ×이 어디 있나. 어린 ×이 국회에 와 가지고 (국회의원)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인 사람들을 조롱하고 능멸하고…”라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한 장관은 이틀 뒤 입장문을 통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 기여도 별로 없이 자그마치 수십 년 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했다”며 “고압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생각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 년 간 후지게 만들었다”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13일에는 민형배 의원이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들”이라며 송 전 대표를 거들고 나섰다.
이런 적대적 말싸움은 뿌리 깊은 구조적 압박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가장 크게 문제시되는 것은 세대 간의 갈등이다. 50세인 한 장관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보면, 60세인 송 전 대표는 37세에 금배지를 달았고 47세에 인천시장이 됐던 자신의 과거를 완전히 잊고 세대교체라는 영원한 질서를 부정한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대 간의 갈등은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였다. 유일한 해결책은 세대교체를 우주적인 질서에 따라 받아들이고, 그것에서 비롯되는 문제는 도덕성과 함께하는 정치적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기성세대는 후배 세대를 사랑해야 하고, 후배 세대는 선배 세대를 존경해야 하는 것은 도덕적 상식이다. 그런 것이 바른 정치이고 도덕적 삶일 것이다. 어른도 아이에게서 배울 점이 있고, 젊은이들은 경험 많은 어른들로부터 귀중한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그래서 프랑스의 과학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는 “새 세대가 옛 세대를 깨운다. 옛 세대가 새 세대 속에 다시 살아난다”고 하지 않았던가.
한 장관을 “어린×”이라고 무시한 송 전 대표의 누추한 모욕적 태도는 ‘86운동권 세력의 유아독존적 오만함과 궤를 같이한다’는 지적은 설득력이 없지 않다. 근 20년 전 그들은 “60대, 70대는 투표 안 하고 집에서 쉬셔도 된다” “50대가 되면 멍청해진다. 60세 넘으면 책임 있는 자리에 있지 말자” 등의 말로 많은 사람의 사회적 권리를 박탈하려는 듯 그들 위에 군림하는 자세를 보였다.
송 전 대표가 이렇게 오만함의 극치를 보이고, 한 장관과 세대 간의 갈등을 첨예하게 일으키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못하다. 금권선거 척결 문제와도 관련된 ‘돈봉투 사건’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인식한 데서 시작해, 정치인으로서 세대 간의 파괴적인 갈등 문제를 조화롭게 극복하지 못하고 법적인 근거가 약한 폭력적인 ‘탄핵’이란 말로 ‘한국 정치를 후지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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