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기침 안멎네…독감·코로나 아닌 '이것' 의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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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이 나고 기침 증상이 있으면 대개 감기나 독감, 코로나19를 떠올리지만 백일해(百日咳)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백신을 맞지 않은 1세 미만 영아는 폐렴 등 중증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커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중요하다.
백신을 맞지 않은 1살 미만 영아는 폐렴 등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위험이 높아 적극적인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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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 미만 폐렴 등 중증 발전 위험 커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열이 나고 기침 증상이 있으면 대개 감기나 독감, 코로나19를 떠올리지만 백일해(百日咳)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백신을 맞지 않은 1세 미만 영아는 폐렴 등 중증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커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중요하다.
14일 질병관리청과 의료계에 따르면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100일 동안 기침한다고 할 정도로 격렬한 기침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국내 백일해 환자는 지난 4일 기준 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명)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백일해 환자 중 58명(69.9%)이 12세 이하였다.
어린이집, 학교 등 밀집된 공간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어린이를 중심으로 백일해가 확산하고 있다. 백일해는 영·유아 주변 성인이 주된 감염원이 될 수 있다. 기침할 때 여기저기 튀는 침방울로 전파돼 전염력도 높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지난달부터 마산에서 백일해가 유행했다"면서 "시간이 흘러 백신 접종 효과가 떨어지는 청소년과 성인에서 발생해 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영아에게 전파시키는 형태로 증가하고 있고,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달한다"고 말했다.
백일해는 보통 3~12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나타난다. 백일해에 감염된 3개월 미만의 영아나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는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고, 항생제 치료를 받는다면 5일 이상 격리가 필요하다. 백일해는 어릴 때 걸리면 사망률이 높아 영·유아의 경우 특히 위험하다. 백신을 맞지 않은 1살 미만 영아는 폐렴 등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위험이 높아 적극적인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
마 위원장은 "신생아는 심한 발작성 기침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특히 6개월 미만 영아의 경우 기관지 폐렴, 무기폐, 기관지 확장증, 폐기종, 결핵의 악화, 중이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일해는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돼 있어 생후 2개월부터 12세까지 총 6번에 걸쳐 디프테리아-파상균-백일해(DTaP)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
임신부, 부모, 형제, 조부모, 영아 도우미 등 영아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성인에게도 DTap 접종이 권고된다. 이효진 의정부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 DTP 도입 시기인 1958년 이전 출생자, DTaP 접종 이력이 없는 성인이나 기록이 분명치 않은 성인은 DTaP 백신으로 백일해·파상풍·디프테리아 예방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인과 기저 질환자도 백일해에 걸릴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격렬한 기침과 호흡곤란은 물론 나이가 많은 환자일수록 폐렴·축농증·늑골 골절 등 심각한 합병증이 초래될 수 있다. 특히 65세 이상 환자는 입원 치료가 더 필요하다. 면역력이 떨어진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 환자도 백일해 고위험군이다.
마 위원장은 "백일해는 전염력이 높지만 검사를 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실제 환자 수는 더 많을 수 있다"면서 "2급 호흡기 감염병인 만큼 질병청은 지금이라도 전문가와 협의를 거쳐 백일해 유행 차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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