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는 소액결제 뭐지?”…몰래 유심 개통해 3억1000만원 빼낸 일당

박동환 기자(zacky@mk.co.kr) 2023. 11. 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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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영업·구매 회사 외형 갖춘 유령회사
SNS서 대출상담광고 등으로 접근해 유인
개인정보로 휴대폰 유심칩 개통해 결제
경찰 유심칩 2600여개 압수…추가 수사
사기,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검거된 일당이 피해자 명의 유심칩 개통 후 소액결제로 취득한 물건을 쌓아둔 창고. <사진제공=서울 강북경찰서>
대출을 해주겠다며 빼낸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로 휴대전화 유심칩을 개통한 뒤 소액결제로 수억원을 빼돌린 일당이 검거됐다.

14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사기 및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총책 A씨 등 조직원 11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중 6명은 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2021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대출을 해줄 것처럼 속여 받아낸 개인정보로 피해자 명의의 유심을 개통, 소액결제로 모바일 상품권·장난감 등을 사들인 후 되팔아 피해자 312명으로 3억1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마케팅팀, 영업팀 등 일반 회사의 외형을 갖춘 법인을 설립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무작위로 전화하거나 ‘통신미납만 없으면 당일 800만원 OK’ 등 대출 상담 SNS 광고로 피해자들에게 대출해 줄 것처럼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일당이 구입한 물품 1300여 점과 유심칩 2600여개를 압수했는데, 이를 토대로 추가 피해 사실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완전히 확인된 피해자만 312명으로, 피해자 수와 피해금액은 수사과정에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최근 금융기관을 사칭해 대출을 해준다는 명목으로 개인정보를 취득하고 이를 이용하는 범죄가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대출을 진행하고자 할 때는 금융위원회 등을 통해 정식으로 등록된 업체인지 재차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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