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정부 믿었는데 빚만 10억"...환경부는 '불 난 집에 부채질'
하루 40만 개의 종이 빨대를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평일 낮, 기계음으로 가득해야 할 공장이 활기를 잃고 조용합니다.
식당과 카페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계도 기간을 최근 정부가 무기한 연기하기로 하면서 생산이 전면 중단된 겁니다.
창고 한 면 가득히 성인 남성 키와 비슷하거나 더 높게 상자들이 쌓여있습니다.
종이 빨대를 납품하기 위해 포장해 놓은 건데, 모두 5백만 개에 달합니다.
수년 동안 기계 설비와 연구 개발에 들인 투자비와 인건비 십억여 원은 고스란히 빚으로 남게 됐습니다.
[윤여성 / 종이 빨대 생산업체 대표 : 직원들은 임시 휴가를 줬습니다. 휴가를 줬고, 정책이 확정된다면 비전이 없으니까 직원들 해고해야 되겠죠.]
하루아침에 뒤집힌 정부 정책에 직격탄을 맞은 종이 빨대 업체 대표들이 환경부 앞에 모였습니다.
[종이빨대 업체 항의 집회 : 정부 정책 믿었더니 줄도산이 웬 말이냐! 웬 말이냐! 웬 말이냐!]
정부의 미세 플라스틱 저감 기조를 믿고 친환경 산업을 준비하다 날벼락을 맞았다고 호소했습니다.
불과 한 달 전 담당 공무원 면담에서 플라스틱 규제 정책이 중단 없이 이행될 거라고 들었는데, 손바닥 뒤집듯 뒤집혔다고 주장했습니다.
[한지만 / 종이빨대 생산업체 대표 :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환경부에 면담을 갔을 때도 이런 경우는 없을 거다. 대통령 고시가 나오고 그 정책대로 따라갈 거라고 해서 그 이후부터 자재 매입, 인원 보충….]
이런 가운데, 최근 환경부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게시물을 SNS에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습니다.
식당과 카페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사실상 허용하는 발표 직후여서 하나의 부처 안에서 엇박자란 비판이 나온 겁니다.
예고 없는 정부의 정책 결정에 순식간에 벼랑 끝에 내몰린 친환경 업체들.
계도 기간 무기한 연기를 당장 철회하거나, 강행할 거라면 금융 지원 등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촬영기자ㅣ신 홍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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