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되는 조선족 몸값 오르고 단순 노무자리 베트남인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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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현장에서 조선족 등 중국인이 줄어들고, 베트남인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14일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실이 건설근로자공제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계약기간 1년 미만 건설근로자공제에 가입한 중국 국적 근로자 수는 2019년 전체의 63.1%(13만5749명)를 차지했지만 올해 8월에는 55.4%(10만7346명)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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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 노임 저렴한 베트남인 고용
부실 시공 우려·산업재해 위험 커져
건설 현장에서 조선족 등 중국인이 줄어들고, 베트남인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14일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실이 건설근로자공제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계약기간 1년 미만 건설근로자공제에 가입한 중국 국적 근로자 수는 2019년 전체의 63.1%(13만5749명)를 차지했지만 올해 8월에는 55.4%(10만7346명)로 줄어들었다. 여전히 중국인이 외국인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지만 최근 5년 사이 7.71%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베트남인은 2배 정도 증가했다. 2019년 건설근로자공제에 가입한 베트남 국적 근로자 수는 5836명으로, 전체 외국인 근로자의 2.72%만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8월 기준 1만262명으로 5.3%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는 한국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조선족의 몸값이 올라 현장관리직이나 타 직종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 빈자리를 상대적으로 노임이 낮은 베트남인이 유입되면서 인력 구성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조선족이 숙련공이 되면서 임금에서 내국인 근로자와 큰 차이가 없어졌다. 지역의 한 공사부장 김모 씨는 “7~8년 전만 해도 조선족은 내국인보다 5만~6만원 정도 덜 받았었는데 요즘은 의사소통이 되는 외국인 근로자가 귀해지다 보니까 내국인에 비해 1만~2만원 정도만 덜 받는다”며 “건설 현장에서 의사소통이 7할을 차지하는 정도로 중요하고, 조선족이 오랜 기간 한국에 있으면서 경력이 올라갔기 때문에 조선족 노임이 올라간 것”이라고 했다.
조선족 노임이 내국인 노임과 비슷해지자 최근 5년 사이 건설 현장에는 치고 올라온 베트남인이 저가 임금경쟁을 일으켜 조선족을 밀어내는 일도 발생한다고 한다. 7년 전 한국에 와 철근공 20명을 데리고 있는 철근작업반장 조선족 B(43)씨는 “조선족이나 한국인이나 하루평균 노임은 20만원인데 베트남이나 동남아인은 17만원으로 저가 공세를 펼친다”며 “15% 이상 싼 가격으로 밀고 들어오다 보니 건설 현장에서 조선족을 써주지 않아 최근 공장 등으로 빠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근력을 많이 써 힘든 공정이라고 소문난 건물의 뼈대를 짓는 알루미늄 폼, 철근, 형틀목수, 타설 공정에서 일하는 사람 대부분을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헤럴드경제가 건설노조를 통해 얻게 된 수도권 아파트 형틀 공정에서 일하는 근로자 명단 중 국적을 확인할 수 있는 162명을 분석했더니 111명(68.5%)이 중국·베트남·미얀마 등의 외국인이다. 중국인 팀장이 내국인을 팀원으로 데리고 있는 사례도 있었다. 한 인력사무소장(68)은 “알루미늄 거푸집, 형틀, 철근, 타설 같이 우리 업계에서 3D 공정으로 소문난 곳 대부분은 다 외국인이 일하고 있다”며 “슬슬 베트남 현장작업팀장도 나오는 추세”라고 했다.
외국인 근로자가 늘면서 현장 대응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심규범 건설근로자공제회 전문위원은 “의사소통이 필수인 작업 지시는 곧 시공 품질과 견고성으로 연결된다”며 “외국인 근로자들이 작업 지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요령 등을 익히지 못해 견고한 작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지욱 경상대 건축공학과 조교수 또한 “건설 현장에서는 도면을 읽을 줄 아는 관리자가 지시한 내용을 현장에서 직접 시공을 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이해하는 의사소통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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