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폭력 가해자로 몰린 피해 학생 구제”

2023. 11. 1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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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은 전자 증거물 등을 사법 기관에 제출하기 위해 용의자의 유전자(DNA)나 지문, 휴대전화, PDA, 컴퓨터 하드디스크, 기업 회계자료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복원하는 일련의 작업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7월 사이버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의 가족이 방어권을 행사하고자 포렌식 의뢰를 했었다"며 "(그런데) 포렌식 작업으로 학생들 간 대화 내역을 살펴 보니 가해 학생이 오히려 피해 학생이었고, 피해 학생은 가해자들이었다. 이를 통해 해당 학생의 부모는 수사 기관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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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대표 ‘포렌식’ 재능기부
2021년 개업 이후 26건 의뢰
“USB 등에 증거 따로 수집해야”
박성호 포렌식탐정 대표가 1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포렌식탐정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양=임세준 기자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은 전자 증거물 등을 사법 기관에 제출하기 위해 용의자의 유전자(DNA)나 지문, 휴대전화, PDA, 컴퓨터 하드디스크, 기업 회계자료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복원하는 일련의 작업이다. 범죄 증거를 확정하기 위한 과학적 수사로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증거 확보는 더욱 중요해졌다.

디지털 기기에 친숙한 10대 학생에게서 사이버폭력은 학교 폭력의 주요 괴롭힘 수단이 된 지 오래다. 9월 학교 폭력 예방 전문 기관 푸른나무재단의 전국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실태 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유형 가운데 사이버폭력은 25.8%로 지난해에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박성호 포렌식탐정 대표는 14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오간 피해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는 게 싫어서 스스로 은폐하는 경우도 있지만, 피해 상황을 입증할 수 있기에 용기를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학폭 사건의 디지털 포렌식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박 대표가 지난 2021년 고양 일산동구에 사무실을 차린 이후부터 의뢰받은 학교폭력 관련 포렌식 의뢰만 26건에 달한다. 상속, 세무, 가사 문제 등 수많은 의뢰를 받는 와중에도 피해 학생들을 위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무상으로 진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 푸른나무재단 관계자와 인연을 맺었던 것이 계기가 됐다”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재능 기부 차원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박 대표가 학교 폭력과 관련한 포렌식 작업을 수행하던 중 가해자로 알려진 학생이 피해자로 뒤바뀐 일도 있었다. 박 대표는 “지난해 7월 사이버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의 가족이 방어권을 행사하고자 포렌식 의뢰를 했었다”며 “(그런데) 포렌식 작업으로 학생들 간 대화 내역을 살펴 보니 가해 학생이 오히려 피해 학생이었고, 피해 학생은 가해자들이었다. 이를 통해 해당 학생의 부모는 수사 기관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버상에서 암암리에 일어난 괴롭힘을 밝혀내기 위해 ‘신속성’은 생명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해자가 증거를 은폐할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피해자도 용기를 내지 못한 채 상황을 알리는 데 주저하는 마음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통상 짧게 1~2일에서 길게는 4~5일 내로 포렌식 작업을 마친다”며 “빠른 초동조치가 이뤄질수록 피해 학생도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 받을 기회를 더 빨리 보장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령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괴롭힘을 당했을 때에는 대화 기록 삭제, 대화방 나가기, 친구 차단 등의 행동은 증거 보전을 위해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휴대용 저장장치(USB)나 하드웨어 등 제3의 저장매체에 대화 내용 등 증거물을 백업본으로 남겨두는 등 피해 정황을 입증할 자료를 최대한 수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의 약자 및 실체적 진실을 위한 사건의 해결에 있어 조력자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영철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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