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도 부진한데”… 수수료 인하·상생금융 분위기에 카드사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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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 당국과 여신금융협회, 카드사 등이 참여하는 '적격비용 제도개선 TF'는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 책정 방법과 절차 등이 적절한지 논의한 뒤 올해 중 제도 개선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부를 검토하는 TF가 새롭게 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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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 시즌2 분위기에 당혹스런 분위기
가맹점 수수료 인하 TF 눈앞… “총선 있어 압박”
금융권 전반에 ‘상생금융 시즌2′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카드사가 고민에 빠졌다. 실적 부진 속에서 2조원 규모의 상생안을 발표한 지 6개월도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 추가 방안을 내놓을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카드 수수료 인하 압박까지 거세질 것으로 예상돼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 당국과 여신금융협회, 카드사 등이 참여하는 ‘적격비용 제도개선 TF’는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 책정 방법과 절차 등이 적절한지 논의한 뒤 올해 중 제도 개선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부를 검토하는 TF가 새롭게 꾸려진다.
카드업계는 수수료 동결을 사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황이 좋지 않은데 결제 사업의 핵심인 가맹점 수수료까지 또 인하할 순 없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여기서 더 인하하면 죽으란 소리”라는 푸념까지 나온다.
가맹점 수수료는 2007년 이후 14차례 인하됐다. 4.5%던 가맹점 수수료는 2007년 8월 연매출 4억8000만원 미만 영세가맹점의 경우 2.3%로, 일반가맹점의 경우 3.6%로 각각 내려갔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월부터는 우대수수료 적용을 받는 영세가맹점 규모가 연매출 30억원 미만으로 확대됐고, 매출 구간에 따라 수수료는 0.5~1.5%까지 인하됐다. 이러한 수수료 적용을 받는 가맹점은 전체 310만개 중 약 96%에 달한다.
하지만 총선이 다가오는 만큼 수수료 인하 압박은 시간이 지날수록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TF를 가동하면 정치권을 중심으로 소상공인을 위해 수수료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총선과 TF가 겹칠 때마다 포퓰리즘 형태로 수수료 인하 분위기가 있었다”며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인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관건이다”라고 전했다.
카드사들은 상생금융 시즌2 분위기에도 긴장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종노릇’ 발언은 은행권을 겨냥했다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은행권에 이어 제2금융권인 보험업계 등이 상생금융에 동참하면 카드사들도 가만있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 보험업계는 상생금융안으로 내년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드업계는 우선 다른 업권의 행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현대카드를 비롯해 신한·국민·롯데·하나·비씨·우리·삼성카드가 이미 2200억~40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안을 내놓은 상황이라 당장 추가 방안을 검토하기 쉽지 않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엊그제 상생금융안을 발표한 것 같은데, 또 준비하라고 하는 느낌이 든다”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게 아니라 모든 걸 쥐어짜야 할 판이다”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추가적인 상생금융안을 발표할 여력이 없다”며 “이미 시행하고 있는 상생금융안이 마무리되지도 않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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