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의 우승 좌절 KT, 산적한 과제 풀어야 희망 있다
유망주 육성·코치진 변화 등 강팀 면모 갖추기 위한 도약 준비해야
2년 만에 한국시리즈(KS) 제패를 노렸던 KT 위즈의 꿈이 ‘일장추몽(一場秋夢)’으로 끝났다.
KT는 시즌 초반의 부진을 털고 정규시즌 2위까지 도약해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일군 LG 트윈스에 가로막혔다. 개막 직후부터 터진 잇따른 부상 악재로 인해 최하위에 머물며 승패 마진 ‘-14’까지 떨어졌던 상황서 기적 같은 2위 도약 만으로도 성공 시즌을 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냉정히 분석하자면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먼저 선발 마운드가 안정된 라인을 구축한 반면 불펜은 시즌 내내 불안했다. ‘홀드왕’ 박영현에 ‘영건’ 손동현, 3시즌 연속 30세이브를 넘어선 김재윤을 제외하고는 믿을 만한 투수가 없었다.
더불어 희소가치가 높은 좌완 투수 부재도 문제점이다. 이는 창단 당시부터 신생 프리미엄으로 많은 투수 유망주들을 뽑고도 몇몇을 제외하곤 제대로 육성을 못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더욱이 왼손 투수 육성을 등한시 했다는 것은 투수 출신 이강철 감독으로서는 아픈 부분이다.
타선에서는 배정대 대체 선수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김민혁에 FA 영입 김상수, 강백호의 공백을 잘 메워주며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뗀 문상철, 신인 정준영 등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지만 믿었던 박병호, 알포드에 지난 시즌부터 빈타에 허덕인 박경수 등은 이름값을 못했다.
무엇보다 KS에서 나타났듯 노쇠한 베테랑 야수들의 세대교체 필요성이 절실하다. KT가 창단 10년 만에 통합우승을 이루고 2년 만에 KS에 올랐지만 중심 타선의 떨어지는 무게감은 풀어야 할 과제다. 그동안 이강철 감독의 지나친 ‘베테랑 사랑’이 젊은 야수들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도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3년 재계약한 이강철 감독의 변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018년 11월 부임 후 짧은 기간 만년 하위인 팀을 정상으로 이끌고 꾸준히 가을야구에 진출시킨 공은 분명하지만, 코치진 변화와 수비 위주의 야구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 감독은 지난 5년간 우승 투수코치를 교체한 것을 제외하고는 1군 코치에 큰 변화가 없었다. 최근 3년간 시즌 종반만 되면 극심한 난조를 보이는 타선의 부진에 처방을 내지 못했고, 잦은 주루 플레이 미숙과 작전 야구의 실종에도 코치진에 대한 변화는 없었다.
KT가 2023시즌을 선전으로 위안 삼는다면 한 단계 높은 도약은 요원하다. 온갖 역경을 딛고 준우승을 이뤄냈지만 매년 반복되는 부상선수 다발과 불펜 마운드의 취약, 유망주 육성의 부족, 경험 많고 무게감 있는 코치진 영입 등은 반드시 풀어야 할 이번 겨울 방학의 숙제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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