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커리어 하이 득점’ 이해란, 하지만 임근배 감독은 수비까지 강조했다
공수에서 팀의 미래이자 현재가 돼야 하는 이해란이다.
용인 삼성생명은 1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인천 신한은행과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89-84로 승리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이해란(182cm, F)이었다. 이해란은 31점 9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하며 개인 최다 득점을 갱신했다.
경기 전 만난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이)해란이는 더 성장해야 하는 선수다. 앞으로 중심이 돼야 한다. 반쪽 농구를 하면 안 된다. 공수를 다 해야 한다. 지금은 수비력이 안 되면 힘들다. 팀의 에이스가 되려면 공수가 다 돼야 한다. 지금은 부담을 느낀다. 하지만 자신감을 주고 있다”라며 이해란의 성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에이스를 수비할 것이다. 신한은행과 경기에서는 (김)소니아를 막을 것”이라며 ‘에이스 스토퍼’ 역할을 부여했다.
선발로 나선 이해란은 주전 센터를 맡음과 동시에 상대 에이스 김소니아(177cm, F)를 수비했다. 경기 초반에는 잘 풀렸다. 팀의 골밑도 지키며 도움 수비도 나갔기 때문. 이에 고전한 신한은행은 경기 첫 5분간 4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또한, 이해란은 팀의 공격이 정체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돌파를 시도. 연속 득점을 만들며 팀에 흐름을 가져왔다. 이해란의 활약으로 삼성생명은 9-9를 만들었다. 이해란은 7분 11초를 뛰며 4점 3리바운드(2공격)을 기록했다.
다만 이해란의 김소니아 수비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2쿼터 이해란은 김소니아의 에너지에 밀렸다. 실점도 허용했고, 공격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밀렸다. 김소니아는 노련하게 이해란의 수비를 공략했다. 힘을 바탕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 이후 쉬운 득점을 올렸다. 그 결과, 김소니아는 2쿼터에만 11점을 기록. 전반전에만 20점을 기록했다. 반대로 이해란은 6점으로 공수에서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3쿼터 이해란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더 적극적으로 공수에 임했다. 수비에서는 상대 선수를 가리지 않으며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전반전 맹활약했던 김소니아의 득점포가 멈췄다. 김소니아는 3쿼터 4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이해란은 공격에서도 활약했다. 3쿼터에만 10점을 기록. 특히 쿼터 종료 4분 20초에 49-46을 만드는 중요한 3점슛을 성공했다.
이에 신한은행이 작전 타임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해란은 이후 수비에서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을 만들었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충분했다. 이후 커트인 득점까지 추가했다. 공수에서 팀에 큰 힘이 됐다. 이해란의 활약이 더해진 삼성생명은 58-56으로 3쿼터를 마쳤다.
그렇게 맞이한 4쿼터. 이해란은 김소니아와 엄청난 쇼다운을 펼쳤다. 김소니아는 강한 힘을 바탕으로 이해란의 수비를 공략했다. 이해란은 김소니아에게 연속으로 실점했다. 김소니아는 4쿼터 팀의 마지막 11점을 모두 본인 손으로 올렸다.
그러나 이해란은 수비가 아닌 공격으로 되갚았다. 배혜윤과의 호흡을 통해 쉬운 득점을 만들었다. 김소니아가 득점하면 이해란도 응수했다. 내외곽 가리지 않았다. 이해란은 4쿼터 10점을, 김소니아는 13점을 올렸다. 다만 두 팀의 승부는 정규시간 내에 나지 않았다. 김소니아가 4쿼터 종료 7초 전 먼거리에서 어렵게 쏜 슈팅이 림을 가르면 동점을 만들었기 때문.
연장에서 웃은 선수는 이해란이었다. 이해란은 연장 팀의 첫 5점을 모두 책임졌다. 해당 득점으로 삼성생명은 분위기를 탔다. 김소니아도 득점을 올렸지만, 삼성생명의 흐름을 끊지 못했다. 그렇게 경기는 삼성생명의 경기로 끝났고 쇼다운의 주인공은 이해란이 됐다.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다만 매치업 상대인 김소니아에게 42점을 내준 수비는 다소 아쉬웠다. 이에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수비에서 선수들에게 이야기한 것이 있다. 하지만 그 부분을 많이 놓쳤다. 원래 기량이 좋아 쉽게 막을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수비에서 집중하면 그 정도까지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선수들도 느꼈을 것이다. (이)해란이 이야기다. (웃음) 물론 공격에서 잘했다. 하지만 앞으로 팀을 위해 공수를 다 해야 하는 선수다. 느끼면서 성장할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사진 제공 = WKBL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