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창, 이혼·배신 후유증 "딸 빼앗기든 사기 당하든 다 똑같아"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이세창의 고민이 공개된다.
친한 동료는 물론 자신에게 대포차를 판매한 사기꾼 얼굴까지 기억하지 못한다며, 언젠가 기억을 다 잃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토로한다. 오은영 박사는 누구나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기꾼 얼굴마저 잊어버리는 건 ‘자기 보호적인 측면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나에게 위험하거나 적이 되는 사람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어 향후 신변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경고해 고민의 심각성을 더한다.
MC 정형돈은 이세창의 증상이 혹시 안면실인증이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안면실인증은 ‘기억’보단, ‘인식’의 문제라고 설명한다. 대부분 사람을 만나면, 상대의 표정, 행동, 사건 등 총체적인 것을 기억하는 반면, 안면실인증을 가진 100명 중 2명의 사람들은 상대의 머리 모양, 수염 등의 외부 특징을 기억하기 때문에 그에 변화가 있으면 사람을 인식하기 힘들어한다는 것. 오은영 박사는 더욱 정확한 확인을 위해 모두가 참여해볼 수 있는 안면실인증 테스트를 진행, 그 결과 “이세창은 안면실인증이 아니다”라고 판명한다.
오은영 박사는 안면실인증이 아님에도 불구, 이세창이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언제부터 겪었는지 묻는다. 이에 이세창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단기기억상실증을 겪었던 10여 년 전 과거를 회상한다. 아내를 알아보지 못해 “우리가 부부인가?” 묻는가 하면, 약속이 있는 것 같아 무작정 외출해 차 안에서 꼬박 6시간을 기다리기도 했다며 충격적인 일화를 공개한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단기기억상실증의 원인으로 뇌 손상 및 과도한 스트레스를 지목하자 이세창은 믿었던 사람에게 당한 배신과 사업 실패, 이혼 등의 위기를 겪으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놓는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이세창의 기억이 사라지는 이유로, “믿었던 사람의 배신과 이혼의 아픔을 겪은 후, 인간에 대한 애정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탈바가지 쓴 인형이 지나가는 것에 아무 의미가 없는 것처럼, 타인과의 교류에서 더 이상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고, 그렇기에 누군가를 기억하는 것에 쏟을 여력이 없는 것 같다며 이세창의 내면을 보다 깊이 파헤친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인간에 대한 애정을 잃어버렸다면 이후 삶의 변화가 생겼을 것이라며 날카롭게 묻는다. 이에 이세창은, 오히려 ‘화’를 내지 않게 되었다고 털어놓으며 갈등이 생길 것 같으면 그 사람을 기억에서 지워버린다고 고백하며 “이혼을 하든, 딸을 빼앗기든, 사기를 당하든 다 똑같이 느껴진다”고 털어놓아 충격을 안긴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현재 이세창은 “자연스럽게 느끼는 감정을 직면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억압하고 회피하고 있다”며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이어 억압된 감정은 스스로의 건강도 해칠 것이라 우려를 표했고, 이세창은 이에 동의하며 스트레스로 인한 ‘돌발성 난청’을 앓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한편, 심층 분석을 이어가고자 한 오은영 박사는 이세창이 잘생긴 외모 탓에 내면의 장점보다는 외모에 치중된 칭찬을 많이 받았을 것이라 추측한다. 그로 인해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늘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강박에, 자기에게 지나치게 몰두되어 있는 것 같다며 분석을 이어간다. 감정을 직면해 다뤄 내는 것이 어려운 이유 또한 지나치게 자기에게 몰두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 덧붙여 오은영 박사는 칭찬의 핵심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어야 하는데 외모는 노력에 의해 얻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나친 외모 칭찬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세창은 그동안의 문제를 간파하는 듯한 오은영 박사의 분석에 속이 뻥 뚫린다며 박수를 쳤다는 전언이다.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1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김가영 (kky12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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