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꿈을 꿔라” … 정운천 “행동하라” … 전권희 “포기말라”

2023. 11. 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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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정치 오디세이 5] 정치인의 좌우명은 평생의 나침반

[박기홍 기자(=전북)(arty1357@naver.com)]
누구나 인생의 좌우명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자신의 원칙과 철학을 담은 생활의 지침은 선택의 갈림길이나 판단의 엄중함에 있어 방향을 제시하는 평생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 한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가려는 22대 총선 출마 입지자들의 좌우명이 궁금해진 이유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재선 의원의 좌우명은 깊이 음미할 만하다. 그는 '1을 10이 아닌, 10을 100으로 만드는 꿈을 꿔라'는 문구를 가슴에 담고 항상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52.1%의 득표력을 과시하며 여의도에 입성했던 김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석패의 쓴맛을 본 후 21대 총선에서 무려 73.6%의 지지표를 얻어 가뿐히 재선 반열에 올랐다. 이후 철저히 낮은 포복으로 민생현장을 돌며 민심과 호흡을 같이하고 있다.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좌우명은 '1을 10이 아닌, 10을 100으로 만드는 꿈을 꿔라'이다. ⓒ김윤덕 의원 페북 캡처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비례)의 인생 좌우명은 '천사불여일행(千思不如一行)'이다. 천 번 생각하는 것보다 한 번 행동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관행이나 기득권을 바꾸고 싶다면 생각만으로는 안 된다. 행동이 없는 사색은 공허할 뿐이다.

정운천 의원은 좌우명처럼 행동하는 양심에 속한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전북도지사 후보로 나선 그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전주 유치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며 이듬해 5월에 자신을 ‘함거(檻車)’에 가두고 '석고대죄'한 일화는 지금도 유명하다. 깊게 생각하되 행동할 때는 무소의 뿔처럼 저돌적으로 움직인다고 해서 '탱크'라는 별명도 붙었다.

익산의 이희성 변호사도 '말보다는 행동으로!'라는 좌우명을 갖고 활동하는 지식인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원외 지지그룹인 더민주 전국혁신회의 상임위원을 맡고 있는 이희성 변호사는 '정치는 시민의 삶이 더 나아지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년 총선 출마를 공식화 한 바 있다.

정치인들의 인생 좌우명에는 꿈이나 도전과 같은 역동적인 삶을 지향하는 것이 많다.

진보당의 전권희 익산지역위원장은 '실패한 자가 패배하는 것은 아니라 포기한 자가 패배하는 것이다'는 좌우명을 가슴에 품고 있다. 백절불굴(百折不屈), 수없이 많이 꺾여도 굴하지 않고 이겨나가겠다는 강인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최형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도 비슷하다. 최 부의장은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는 없다. 실패와 성공은 인식의 차이일 뿐이다'라고 말한다. 세 번의 총선 출마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 최 부의장이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는 없다'고 설파한 이면의 비장함을 읽을 수 있다. 최 부의장은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했다"며 "포기하지 않는 한 실패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힘 임석삼 익산을 당협위원장도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는 좌우명을 갖고 좌절의 절망을 딛고 다시 일어선다. 선거 패배와 낙천 등 곡절의 정치인생을 살아왔지만 할 수 있다는 강인한 신념을 갖고 내년 총선에 재도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원식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의 좌우명은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을 하자'이다. ⓒ연합뉴스
진보당의 강성희 초선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채이배 전 의원, 신원식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는 비슷한 좌우명을 새기고 치열한 삶을 살아왔다. 강 의원과 채 전 의원이 공히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자'라는 좌우명을 갖고 있으며 신 전 부지사는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을 하자'이다.

'하고 싶은 일'과 '필요로 하는 일'은 엄밀히 따지면 다를 수 있다. 주체가 누구이냐에 따라 약간의 뉘앙스를 달리하지만 큰 틀에서는 하나의 바구니에 담을 수 있는 좌우명으로 해석된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자신이 원하는 일을 즐기며 최선을 다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물론 나를 필요로 하는 일도 자신이 즐긴다면 내 일이 될 수 있다.

완주진무장 출마를 꿈꾸는 정희균 노무현재단 전북공동대표의 좌우명은 '영원히 살 것처럼 배우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이다. 끊임없이 체득하고 배우며 오늘을 치열하게 살자는 결연한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말이다.

주어와 서술어가 두 번 이상 맺어지는 겹문장의 좌우명은 많지 않다. 이는 하나의 메시지를 더욱 강하게 표현하는 특정이 있다.

이춘석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의 ‘타협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원칙은 타협하지 않는다’는 좌우명이 대표적이다. 정치의 영역에서 대화와 협상, 타협은 꼭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원칙까지 타협할 수 없다는 말이다. 타협은 하되 원칙은 고수하겠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고상진 (사)익산발전연구원 원장의 좌우명은 '베푼 은혜는 물에 새기고, 받은 은혜는 돌에 새기자'이다. ⓒ고상진 원장 페북 캡처
고상진 (사)익산발전연구원 원장의 '베푼 은혜는 물에 새기고, 받은 은혜는 돌에 새기자'는 좌우명도 선행을 베푼 것은 잊고 타인으로부터 받은 은혜는 결코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결연하게 보여준다.

20대 대선에서 '이재명캠프 나를 위한 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는 유재석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의 좌우명 '낮아야 비로소 커지는 바다'는 함축적이면서도 의미심장하다. 겸손한 정치인만이 큰 정치를 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는데 겸손이 대의를 위한 충분조건임을 확실하게 언급해준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완진무장)과 정선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전주병당협위원장)은 땀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인생 지침을 새기고 산다.

안 의원은 땀을 흘리지 않으면 어떤 일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뜻의 ‘무한불성(無汗不成)’이라는 고사성어를 늘 가슴에 안고 있다. 안호영 의원은 "의정활동을 함에 있어 최선을 다해야 비로소 우리 사회와 우리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힘껏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대 와이즈(wise)캠퍼스 겸임교수로 일해온 정선화 국민의힘 전주병당협위원장도 '무한불성(無汗不成) 하사불성(何事不成)', 땀을 흘리지 않으면 이룰 수 없고 한 가지 일에 온 정성을 쏟으면 세상에 안 되는 일이 없다는 모토를 한시도 잊지 않는다.

중국 송나라 때 주자의 ‘주자어록’에서 유래한 말인데, 정 위원장은 최근 중앙당 혁신위원회 위원으로 발탁돼 인요한 위원장과 함께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좌우명이나 인생철학은 액자에 써붙여 놓는다고 의미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항상 마음에 품고 살아도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공염불이다. 정치행위를 통해 사회 속에서 현실화할 때 비로소 좌우명이 빛을 발하게 된다.

내년 4월 22대 총선을 앞둔 이들 입지자들이 앞으로 험난한 과정을 거쳐 여의도에 입성할 경우 행동하고 실천하는 좌우명이 될 수 있도록 감시하는 것도 유권자들의 중요한 숙제이다.

[박기홍 기자(=전북)(arty13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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